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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없는 변종 에볼라 확산에 비상… “시간과의 싸움”[이창수의 영어&뉴스 따라잡기]

입력 | 2026-06-03 23:00:00

서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부니아에서 적십자사 직원들이 5월 23일(현지 시간) 에볼라 사망자를 매장하는 모습. 부니아=AP 뉴시스


이창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 ‘분디부조 변종 에볼라’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3일 현재 민주콩고에는 1000명 이상의 의심 환자(suspected cases)가 발생했고 누적 사망자가 240여 명을 넘어섰다.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발생이 확인된 것은 최근이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에 따르면 몇 주 전부터 물밑에서 확산돼 왔다(spread under the radar/undetected). 뒤늦게 당국이 대응에 나섰지만(try to catch up) 에볼라 확산 속도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의료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시간과의 싸움(a race against time)’으로 묘사한다.

이번 에볼라 진원지(epicenter)는 몽브왈루이고, 가장 창궐한 지역(the hotspot of the outbreak)은 이투리로 알려졌다. 이투리는 오래전부터 분쟁에 휘말려 있는(is mired in conflict) 곳으로, 극단적인 폭력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is in the grip of extreme violence). ‘mired in’은 늪에 빠져 있는 것을 활용한 표현이고, ‘in the grip of’는 ‘∼의 손아귀에 있는’이란 뜻으로 인플레이션, 폭력 등을 겪는 상황을 언급할 때 쓰인다.

이 지역의 대다수 마을은 수송이나 보건 서비스에서 단절된(are cut off from transportation and public health services) 오지(remote places)로, 방문하기 극히 위험한 지역(no-go zones)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방호복이나 장비가 부족해서(are in short supply) 대응 노력이 에볼라 확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the outbreak is outpacing response efforts). ‘A outpace B’는 ‘A의 속도가 B보다 빠르다’는 뜻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에볼라는 현재 승인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분디부조 변종(rare strain)이다. 방역 당국은 접촉자 추적, 지역 차단 같은 기초적인 대응책에 의존하고 있다(rely on bread-and-butter measures). ‘bread-and-butter’는 기초적인(basic), 일상적인(routine)이란 뜻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온갖 괴담과 허위 정보도 퍼지고 있다(quickly took over in some communities)고 한다. 원래 ‘take over’는 ‘인수하다/넘겨받다’는 뜻인데 뉴스에서는 흔히 대혼란(chaos), 공포(fear) 같은 것이 널리 퍼지다(dominate)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사망자 친척들이 장례를 치르겠다며 격리된 시신의 인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흥분한 시위대가 치료센터를 공격하거나 불을 질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Police were called in).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단행한 해외 원조 감축을 민주콩고 에볼라 사태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국제개발처(USAID) 원조 예산 삭감으로 국제적 공동 대응 노력에 공백이 생겼는데 어느 국가도 그 공백을 메우려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No other country has stepped in to fill the gap left by cuts to U.S. foreign aid). ‘step in’은 어떤 일에 ‘개입하려 나서다’는 뜻이다. 전염병 대응을 지원하던 인프라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The infrastructure…is no longer fully in play). 에볼라 발생을 조기에 탐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struggled to pick up the outbreak)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서는 ‘pick up’이 어떤 신호나 상황을 ‘감지하다/탐지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웃 국가인 우간다에서도 에볼라 환자가 확인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국경 통제(border controls)와 공항 검사(airport screening) 같은 대책을 도입했다. 미국은 에볼라 발생 국가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특정 공항으로 보내 집중 검역을 받도록 하고 있는데, 이런 공항을 ‘초크 포인트(choke point·급소 구역)’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일부 시민 사이에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이후 뉴스에 나오는 바이러스나 전염병이라면 다 같은 것으로 보는(People often lump outbreaks together) 시각이 생겼다고 한다. ‘lump ∼ together’는 여러 개를 ‘도매금으로 취급하다’는 뜻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에볼라 발병은 비교적 드물다며 지나친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한다.



이창수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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