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약탈금융’ 공개 비판에 금융사들 서둘러 매각 결정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 겸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5.12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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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들이 민간 배드뱅크(부실 자산을 인수해 정리하는 전문기관) ‘상록수’가 보유해온 금융회사 장기 연체 채권 약 5000억 원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새도약기금으로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X에 상록수의 장기 추심 문제에 대해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고 비판하자 금융사들이 바로 조치에 나선 것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간 부실채권 처리 회사인 ‘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상록수)의 매각 대상 채권은 총 8500억 원 중 이관이 불가한 회생 채권 등을 제외하고 49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록수는 2000년대 초 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으로 신용불량자가 양산된 카드대란 때 주요 은행과 카드사가 출자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상록수는 이재명 정부에서 추진하는 장기 연체자 빚 탕감 정책인 새도약기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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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의 업무수탁자는 산업은행이고 자산관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지분은 신한카드(30%), 하나은행(10%), IBK기업은행(10%), 우리카드(10%), KB국민은행(5.3%), 국민카드(4.7%) 등 6곳이 약 70%를 갖고 있다. 나머지는 유에스컨설팅대부, 카노인베스트먼트, 나이스제삼차 등이 각각 10%를 보유 중이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신한카드, 우리카드 등은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 뒤 상록수가 보유한 장기 연체 채권 중 자사 지분에 해당하는 채권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하기로 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