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스웍스코리아 박주일 대표
박주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52)가 7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자사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피지컬AI 등 펌웨어가 믾이 필요한 분야의 개발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
박주일 매스웍스코리아 대표(52)는 7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분석을 내놨다. 디지털 엔지니어링은 제품을 실제로 만들기 전에 디지털 모델과 시뮬레이션으로 설계·검증·최적화해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엔지니어링 방식이다.
매스웍스는 매트랩(MATLAB)과 시뮬링크(Simulink)라는 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미국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공학과 과학에 특화된 프로그래밍 언어와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며, 전 세계 180여 국가에서 500만 명이 활용한다. 국내 고객사는 약 3000곳에 달하는 데 특히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1·2차 협력회사 등 자동차 회사들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개발에 많이 활용한다. 박 대표는 “자동차 안 전자제어유닛(ECU) 간 통신이 지난 10년간 30배 늘었다”며 “SDV 시대에는 이 복잡성을 가상 환경에서 미리 풀어야 시간과 자원을 아끼면서 시장 상황에 맞춘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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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사용 대수는 1220대로 세계 1위 수준이다. 이는 한국의 제조 역량에서 하드웨어 수준이 굉장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런데 정작 제조품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디지털 엔지니어링’ 역량은 미국·중국과 비교하면 크게 뒤처진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박 대표는 “한국 기업들은 가상 검증 결과와 물리적 테스트 결과의 ‘정합성’을 엄격히 요구하는 수준 높은 엄밀성을 요구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반면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개발 기간을 20%만 단축할 수 있어도 일단은 도입을 해서 적용을 해 보자는 문화”라고 비교했다.
올해 4월 초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 볼룸 및 아셈볼룸에서 열린 ‘매트랩 엑스포 2026 코리아’ 행사에 몰린 참가자들. 매스웍스코리아 제공
그는 이어 “한국에 우리 같은 SW 기업이 있으면 국익에 더 도움이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소프트웨어는 미국 중심으로 더 발전해있다. 제조업이 강한 한국에 도움이 되는 것은 좋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자사 프로그램들에 대해 “수학적 모델을 코드로 구현하는 도구여서 ‘공학자들의 엑셀’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공학·과학분야에서 널리 쓰인다”며 “자동차 제조회사부터 1·2차 부품사까지 전사적으로 도입해 사용하는 곳이 많다”고 했다. 매스웍스의 핵심 방법론인 ‘모델 기반 설계(MBD)’는 실물 시제품을 만들기 전에 각 부품을 디지털 모델로 구현하고, 시뮬레이션으로 성능과 결함을 검증한 뒤 구동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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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내의 AI 기능은 강화 중이다. 그는 “현재 AI가 가장 많이 활용되는 분야는 디자인 최적화”라며 “기존 설계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최적 설계안을 자동으로 도출하는 성능 예측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스템은 점점 복잡해지는데 개발 속도는 더 빨라져야 한다. 가상 개발과 AI를 결합한 디지털 엔지니어링이 한국 제조업 경쟁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