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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올림픽위 부회장 “바보나 조센징도 하는 일” 혐한 발언 논란

입력 | 2026-05-12 15:06:00

지난 4월경 한국 평창의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아카데미에 방문한 키타노 타카히로 JBSF 회장. 인스타그램 KBSF 갈무리


일본 봅슬레이 연맹 수장이자 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키타노 타카히로(北野貴裕) 회장이 공식 회의 자리에서 한국인 비하 발언을 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죄했다.

12일 일본 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연맹(JBSF)의 키타노 회장은 연맹 홈페이지를 통해 “회의 중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선수 및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사건은 일본 연맹 측의 실수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 자격을 상실하며 시작됐다. 연맹은 2023년 변경된 ‘4인승 경기 필수 출전’ 조건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올해 1월 경기 현장에서 타국 선수의 지적을 받고서야 뒤늦게 자격 박탈 사실을 파악했다.

문제의 발언은 이를 질책하는 회의에서 나왔다. 키타노 회장은 한 이사를 향해 20분간 폭언을 이어가던 중 “바보나 ‘조센징(チョン)’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비하 표현을 사용했다. 조센징은 일본이 한국인을 비하하는 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혐오 용어다.

키타노 회장은 사과문에서 “공익 체육 단체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인의 안일한 인식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키타노 회장의 ‘혐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다. 연맹 관계자들은 키타노 회장이 과거에도 한국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반복했다고 허프포스트에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유럽 원정이 어렵던 2020년, 연맹이 추진하던 한국 전지훈련을 “한국은 신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무산시켰다는 폭로도 나왔다.

인스타그램 KBSF 갈무리


● “질책·폭언 일삼아…연맹 떠난 선수도 많다”

기타노 회장은 2012년 취임 이후 14년째 연맹 회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연맹 내규상 임기 제한(최장 12년)이 있음에도 그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유에 대해 공식적인 설명은 없는 상태다.

그는 현재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부회장직도 겸임하고 있으며, 키타노 건설의 대표이사와 회장을 맡고 있다.

그와 함께 일한 연맹 관계자들은 “평소 회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질책만 당해 건설적인 논의가 불가능했다. 이에 실망해 연맹을 떠난 선수도 많다”고 전했다.

문제의 ‘조센징’ 발언을 들은 이사도 회의 직후 연맹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원래 스포츠 과학 전문가로 ‘팀 아시아’ 구상 및 연계 강화 재건안을 제안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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