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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국회의장은 조정식이 ‘명심’? 국회가 대통령 사조직인가”

입력 | 2026-05-12 11:33:00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회의 겸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도입된 권리당원 선호투표제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지지자가 조정식 의원에게 투표한 캡처 사진을 공유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마음)이 드러났다고 지적하며 “이제 국회마저 대통령의 손아귀에 넣으려 하느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표면적으로는 선호투표제에 대한 설명이라고 하지만, 권리당원 투표 마감을 앞둔 시점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직접 공유한 것은 누가 봐도 노골적인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이 앞장서서 사실상 ‘대통령의 뜻은 조정식’이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던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의장은 대통령의 심기대로 ‘낙점’되는 자리가 아니라, 행정부를 견제하고 국회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자리”라며 “그런데 대통령이 여당 내 선거에 직접 개입해 특정 후보를 사실상 ‘임명’하는 모습은, 국회마저 대통령의 하명기관으로 만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묻는다. 국회의장도 결국 ‘명심’ 없이는 될 수 없느냐”며 “대한민국 국회는 대통령의 사조직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부적절한 당무 개입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함인경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을 향해 “누구보다 권력 분립과 민주주의를 외치던 세력이 정작 자신들의 권력 앞에서는 왜 이렇게 관대한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당무 개입 의혹에도 침묵하고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의 선출마저 ‘명심’의 연장선처럼 비춰지게 만든다면 국회는 헌법기관이냐, (아니면) 대통령 의중을 받드는 거수기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국민이라 몰라서 묻는다”며 “대통령의 노골적 당무 개입과 권한 행사 논란이 과연 정상이냐. 국민은 지금 권력이 선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11일 이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대선 등의 선거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할 경우 선호투표제 동시 도입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 지지자가 권리당원 투표에서 조 의원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게시글을 공유했다. 이 지지자는 “국회의장은 조정식 의원님”이라고도 적었다.

당내 선거 개입이자 입법부 선거에 대한 개입으로 삼권분립 위반이 아니냐는 등 논란이 확산하자 청와대는 “선호투표제에 대한 제도 설명 글일 뿐 특정 후보에 관련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이틀간 권리당원 투표, 13일 의원 대상 현장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현재 6선인 조 의원과 5선의 김태년·박지원 의원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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