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두 번째 우승 도전
강릉고 선수들이 황금사자기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기뻐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고교야구 4대 메이저 대회 중 황금사자기 우승만 없던 대구고는 그랜드슬램 도전을 또 다시 미루게 됐다. 대구고가 가장 최근 황금사자기 결승을 밟았던 2021년 우승을 좌절시킨 상대가 바로 강릉고다. 당시 강릉고는 대구고를 13-4로 꺾고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대구고는 2024년에도 16강에서 강릉고에 1-2로 패했었다. 2024년 4강에서 우승 도전을 마쳤던 강릉고는 2년 만에 4강 무대에 복귀, 창단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1~3회전에서 도합 30득점을 터뜨린 강릉고 타선은 이날도 상대의 실책성 플레이 이후 집중타를 터뜨리며 효율적으로 점수를 쌓았다. 강릉고는 2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강릉고 9번 타자 이건중의 내야를 살짝 벗어난 타구를 대구고 유격수 조영제가 외야까지 따라가 잡으려 했지만 공을 글러브에서 빠뜨리고 말았다. 그 사이 강릉고는 1루 주자 최지석이 홈을 밟아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2사 주자 1루 기회를 이어간 강릉고는 1번 타자 전나엘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로 인사이드 더 파크(그라운드) 홈런까지 만들며 3-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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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홈런을 친 뒤 홈을 밟고 있는 강릉고 전나엘.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6회에도 2점을 추가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강릉고는 1학년 김서우(1이닝), 2학년 정예준(3과 3분의 1이닝), 2학년 이해준(3분의 2이닝), 3학년 김민찬(2이닝)이 대구고 타선을 상대로 릴레이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타격 부진으로 우승 후보로 분류되지 못했던 대구고는 1~3회전에서 경기당 평균 10점을 뽑으며 살아나는듯 했으나 강릉고를 만나자 영봉패로 고개를 숙였다.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전국대회 첫 승을 올린 2학년 정예준.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며 전국대회 첫 승을 거둔 정예준은 “처음엔 좀 떨렸는데 즐기자는 생각이었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다. 서울 휘문중을 졸업한 뒤 홀로 강릉고로 ‘야구 유학’을 떠난 정예준은 “강릉고가 야구도 잘하고 훈련량도 많다고 해서 3년 동안 죽어라 해보려고 테스트를 보고 왔다”며 “전국대회에 나와야 부모님을 본다. 오늘도 오셨는데 항상 감사하다”며 웃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