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해방 프로젝트 재개 검토” 직후 이란, ‘북한 복제품’ 가디르급 잠수함 실전 배치 고속정·드론과 함께 ‘벌떼 공격’ 나설 가능성도 美,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영국령 지브롤터 전개
미 해군 제6함대가 공개한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 사진=미 해군 제6함대 보도자료 캡처
광고 로드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소형 잠수함을 전진 배치하자 미국이 통상 극비로 취급되는 핵잠수함(원자력 추진 잠수함) 위치를 이례적으로 공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을 향한 경고성 의미로 풀이된다.
1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을 인용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위해 가디르급 소형 잠수함을 실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해당 잠수함이 호르무즈 해협의 “보이지 않는 수호자”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이른바 ‘해방 프로젝트’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직후 나왔다.
광고 로드중
승조원 10명 미만이 탑승하는 이 잠수함은 어뢰 2발 또는 중국산 C-704 대함 순항미사일 2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이 북한 잠수함 설계를 바탕으로 가디르급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전 능력을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전문가들은 가디르급이 소음이 크고 정비 문제도 잦은 데다 호르무즈 해협 수심이 깊지 않아 미군 탐지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의 엠마 솔즈베리 연구원은 “잠수함을 이용한 기뢰 부설만으로도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란이 드론·고속정과 연계한 ‘벌떼 공격’ 전술에 잠수함을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잠수함 배치 이후 미국은 이례적으로 핵잠수함 위치를 공개했다. 극비 정보를 공개해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고 로드중
오하이오급 잠수함은 미국 핵전력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트라이던트Ⅱ’를 20기 이상 탑재할 수 있으며, 순항미사일형은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발을 운용할 수 있다.
제6함대는 “이번 기항은 미국의 역량과 유연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대한 지속적인 공약을 보여준다”며 “오하이오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미국 핵전력 3축 가운데 가장 생존성이 높은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핵전력 3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로 구성된다.
이번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수정 종전안을 강하게 비난한 직후 나왔다. 앞서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전쟁 배상금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이란의 주권 인정, 대이란 제재 해제 등이 담긴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해당 제안을 “쓰레기”, “멍청한 제안”이라고 맹비난하며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과의 휴전에 대해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하다”며 군사작전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광고 로드중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