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높이 118미터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연간 180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에쓰오일 제공)
●전쟁에 일제히 오른 석유사 실적
10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올 1분기 조정순이익(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336억 달러(약 49조4592억 원)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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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는 3월 들어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169.75달러(3월 23일)까지 치솟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아람코는 이번 분기 평균 수출가격이 배럴당 76.90달러로, 직전 분기(64.10달러) 대비 20%가량 올랐다고 밝혔다.
고유가로 인한 실적 상승은 다른 메이저 석유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쉘은 1분기 조정순이익 69억1800만 달러(10조1757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영국계 BP 역시 31억9800만 달러(4조7039억 원)로 1년 만에 132% 급증했다.
●에쓰오일도 4년 만에 최대 이익
국내 정유업계 역시 에쓰오일을 시작으로 줄줄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예고하고 있다. 11일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 1조2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쓰오일 기준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였던 2022년 2분기(4~6월) 이후 약 4년 만에 거둔 분기 최고 실적이다. 13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모두 1분기에 조 단위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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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에쓰오일도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6434억 원)은 전쟁 전 저가에 확보한 원유 가치가 판매 시점에 급등하며 발생한 ‘재고 관련 이익’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전쟁으로 인해 항공유, 경유 등 정유사가 만드는 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 내부에서는 이란 전쟁이 끝나고 유가가 하락할 경우 현재 고가에 들여온 원유로 인해 반대로 분기당 조 단위의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이날 석유화학업체인 롯데케미칼 역시 재고 이익 등에 힘입어 1분기 영업이익 7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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