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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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김모 군은 시험 기간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이른바 ‘공부 잘 하는 약’으로 알려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를 복용했다. 처음에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았지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늘면서 김 군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DHD 치료제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복용 시 도파민 수치가 상승해 일시적으로 집중력이 높이는 효과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오남용하면 두통, 구토, 식욕 부진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극도의 불면증과 환각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보다 김 군처럼 마약류 약물을 오남용해본 청소년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 집중력을 끌어올리겠다며 카페인에 의존하는 청소년도 10명 중 1명 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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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중고생 5.2%가 ADHD 치료제, 식욕 억제제 등 의료용 마약류 7종 가운데 1개 이상을 비의료적 목적으로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4.2%)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공부 잘 하는 약’, ‘집중력 높여주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의 오남용이 두드러졌다. 최근 6개월 내에 비의료적 목적으로 마약류를 복용한 적이 있는 청소년의 24.4%가 ADHD 치료제를 먹었다. 이어 식욕 억제제(20.0%), 수면제(13.3%), 신경안정제 및 항불안제(13.3%)가 뒤를 이었다.
ADHD 치료제는 빈도 측면에서도 오남용이 심각했다. 해당 약물을 복용한 청소년 가운데 한 달 평균 20차례 이상 복용한 비율이 23.1%나 됐다. 6~19회 복용했다는 응답도 7.6%였다. 연구진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사용을 넘어 집중력 향상과 학업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ADHD 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 처방량은 2020년 2251만 정에서 2024년 7906만 정으로 4년 새 약 3.5배로 급증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 음료 등 고카페인 음료에 의존하는 청소년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응답자의 61.2%가 최근 6개월 내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월 10차례 이상 마신다는 학생도 10.8%에 달했다. 고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이유로 ‘심험 공부나 과제 수행을 위해’(58.7%)가 절반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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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린 기자 yr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