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수백개 자탄으로 ‘강철비’ 타격 중동전서 이스라엘 방공망 뚫어 北, 전력 마비 탄소섬유탄도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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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화성-11가’(KN-23)에 집속탄(북한명 ‘산포탄’·사진) 탄두를 탑재해 발사하는 실험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수십∼수백 개의 자탄(子彈·새끼탄)을 퍼뜨려 축구장 10개 크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어 이른바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집속탄을 한국을 겨냥한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해 실험한 것이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9일 6∼8일 사흘에 걸쳐 각종 무기 체계 시험을 잇달아 했다고 밝히면서 그중 하나로 “전술 탄도미사일 산포 전투부 전투 적용성 및 새끼탄 위력 평가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남한 전역은 물론 주일미군 기지 등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전투부(탄두)에 집속탄을 탑재해 시험한 결과 “6.5∼7ha(6만5000∼7만 ㎡)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주장했다.
확산탄으로도 불리는 집속탄은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2월 28일 이후 이란이 공격에 사용한 미사일 중 절반 이상에 장착된 것으로 알려진 탄이다. 탄두부 안에 수십∼수백 개의 자탄이 탑재된 형태로 탄두부가 폭발하는 순간 대량의 자탄이 표적을 향해 ‘강철비’처럼 쏟아지며 무차별 타격한다. 이란 탄도미사일인 ‘코람샤르-4’에는 자탄이 최대 80개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란은 이 미사일로 아이언돔 등으로 구성된 세계 최강의 이스라엘 다층 방공망을 뚫고 도시를 타격하는 데 여러 차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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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22년에도 집속탄이 장착된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북한이 이번에 다시 이를 들고나온 건 이란이 집속탄을 사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섰듯 자신들도 유사시 이를 이용해 인명 대량살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북한은 6∼8일 집속탄 시험 발사 외에도 개전 초 전력 공급을 차단해 인프라 마비를 일으키는 ‘탄소 섬유탄(정전탄)’을 비롯해 강력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한미 연합군의 통신망 등 지휘체계를 마비시키는 ‘전자기 무기’,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무력화하는 반항공 미사일 체계 등의 성능도 검증했다고 주장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