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간 8일 오전 9시 ‘합의 시한’ 재확인 “내 생각엔 잘 되고 있다” 협상 진전 시사도 합의 조건으로 호르무즈 개방-핵포기 제시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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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그들(이란)은 내일 밤 8시까지 시간이 있다”며 “그 이후엔 교량도, 발전소도 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발전소 등 이란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 유예 시한을 미 동부 시간 기준 6일에서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로 하루 늦춘 바 있다. 이날 이를 다시 확인하며 미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산업·통신·행정 등을 마비시킬 수 있는 발전소 공격 등을 감행해 초토화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과 상대하고 있는데, 내 생각엔 잘 되고 있다”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명확한 공격 시한을 못 박은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긴장을 유발하는 동시에 합의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 이는 이란이 여전히 강경한 자세로 미국에 맞서는 상황에서 공격 유예 시한 직전까지 상대를 최대한 압박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내일 밤 12시까지 4시간 동안 이란 교량·발전소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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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채널A 방송화면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해선 이란과의 협상에서 “매우 큰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또 이란과의 합의에는 “석유 및 다른 모든 것의 자유로운 통행을 원한다는 점이 포함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합법적인 주권 행사를 주장하며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를 인정할 수 없단 의미다. 그는 ‘이란과의 분쟁을 이란에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끝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이란이 아닌, 미국이 통행료를 부과하는 건 어떻냐”고 반문하며 수용할 수 없단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CBS방송 인터뷰에선 “그건(고농축 우라늄) 너무 깊숙이 묻혀 있어 누구도 반출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이란의 핵포기도 합의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리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라늄 농축이나 핵무기 개발 등을 허용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 다만 이 같은 주장에도 이란 핵 문제는 그의 자신감과 현실 사이의 괴리가 특히 큰 사안으로 꼽힌다. 450kg(핵무기 10기 분량)에 해당하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이 제거 또는 통제되고 있다는 발표는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 “김정은으로부터 보호해주는데, 韓 우릴 안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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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