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갤런(약 3.78ℓ) 당 4달러(6038원)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의 한 주유소 모습.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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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지 한 달이 넘은 가운데, 미국 백악관이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 중이라고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재무부 관리들로부터 에너지 가격 전망을 보고받았다.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기본값’(baseline)으로 판단하며, 상황 악화 시 150달러를 거쳐 2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백악관과 접촉하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들은 현재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면서 비상 권한 발동 등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총력전’(all hands on deck) 모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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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에너지부 관계자는 부서의 고위 간부들이 출장을 취소하고 워싱턴에 남았다면서 “정치인들은 (이란 전쟁이 에너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완전히 몰두해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함께 에너지 문제를 고민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은 아직 공황 상태가 아니지만, 백악관이 석유 수출 상한제를 시도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멤피스=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분야 고문이었던 스티븐 무어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르는 상황에 대해 “악몽 같은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행정부가) 지난 한 달간 빠져있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 참모진들이 현재 경제 상황은 공화당에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준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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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