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사측과 집중 교섭에 돌입했다. 당초 노조는 5월 총파업을 예고하며 강경 노선을 고수했으나, 지난 24일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노조 집행부의 면담 이후 교섭 재개로 선회했다. 공투본 측은 협상이 길어질 경우 주말 교섭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며, 최종 결과는 교섭 종료 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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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사측은 6.2% 임금 인상안을 고수하며, 노조의 경영 참여 요구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고객사 요구에 맞춘 신속한 의사결정이 생명인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산업 특성상, 경영권에 대한 노조의 사전 합의 요구는 경쟁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는 논리다.
시장에서는 거시 경제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터져 나온 노사 갈등에 우려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모처럼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진입한 가운데, 이번 파업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 내 삼성전자의 위상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예고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가 5조~10조 원 규모의 피해를 볼 수 있으며, 고객사 신뢰도 하락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계는 삼성발(發) 노사 갈등이 타 기업으로 연쇄 확산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상 국내 주요 기업들은 양대 노총의 임단협 지침이 내려오는 4~5월경 본격적인 교섭을 시작해 여름철 이른바 ‘하투(夏鬪)’로 이어진다. 반면 삼성 계열사들은 매년 3월을 새로운 임금 인상률이 적용되는 회계 기준으로 삼아, 전년도 12월부터 협상 테이블을 차리고 3월 내에 교섭을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문제는 올해 교섭이 난항을 겪으며 갈등이 예년보다 장기화했다는 점이다. 조기에 시작된 삼성의 노사 갈등이 타 기업들의 전통적인 춘투 시기와 맞물리면서, 역설적으로 산업계 전반의 투쟁 동력을 키우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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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