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 유배지 청령포 방문객 지난해보다 9배 늘어 주요 관광지 대기줄 생기고 지역 상권 반짝 특수
지난달 28일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군 청령포에 들어가기 위해 입장권 구매와 도선을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청령포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이후 방문객이 급증했다. 영월군 제공
3일 영월군에 따르면 단종이 유배 생활을 했던 청령포에는 2월 한 달 동안 3만8223명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4763명에 비해 약 8배로 증가했다. 단종의 무덤인 장릉에도 지난달 2만6578명이 방문해 지난해 동기(2917명) 대비 9배가량 늘어났다. 지난달 하루 평균 방문객은 청령포 1365명, 장릉 949명꼴이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4일 왕과 사는 남자 개봉 직후부터 시작됐다. 영월의 주요 관광지는 눈에 띄게 방문객이 늘었고, 휴일이면 긴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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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다른 관광지에도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도심은 외지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1일 오전에는 서영월나들목 일대에 교통량 급증으로 정체 현상이 빚어져 영월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우회로를 안내하기도 했다. 관광객 급증으로 영월의 전통시장과 음식점 등 상권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월군은 영화 흥행 덕에 4월 24~26일 예정된 ‘제59회 단종문화제’에 역대 최대 규모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 단종문화제는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영월군의 대표 향토문화제로 국장(國葬) 재현, 단종 제향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2일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왕위에서 쫓겨난 뒤 유배된 단종과 유배지 마을인 광천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영화는 개봉 초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다가 설 연휴 때 하루 평균 5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등 관람객이 급증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도 설날인 17일 극장을 찾아 이 영화를 관람했다.
영월군 관계자는 “이 영화는 영월이 우리 역사 속 중요한 공간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며 “많은 관광객이 영월을 찾아와 단종의 숨결을 느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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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