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네트워크, 광고 통해 시장 지배력 높여 올 1월 기준 휴업·미개업 변호사 전체 16%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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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12년째 법률사무소를 운영해 온 변호사 A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대기업 사내 변호사 경력을 바탕으로 개업한 뒤 지역 중소기업 사건을 맡으며 승승장구해 왔으나 최근 몇 년 새 의뢰인의 발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A씨는 “10년 이상 지역에서 나름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지만 네트워크 로펌의 물량 공세에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말했다.
A씨처럼 문을 닫거나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변호사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국내 변호사 수는 약 3만8000명. 이 중 휴업과 미개업을 포함한 준회원이 6000여 명이다. 변호사 자격이 있음에도 활동을 멈춘 사람이 16%에 달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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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형 네트워크 로펌들은 전국적인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누적된 데이터를 이용자로 하여금 직접 비교 분석할 수 있게 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결국 국내 송무 사건 수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소수의 대형 네트워크 로펌들이 시장을 독식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표적인 대형 네트워크 로펌인 법무법인 대륜과 YK의 경우 지난 2020년 매출액이 100억~200억원대에 불과했으나, 5년여 만에 각각 1000억원을 돌파 했다.
이들의 급격한 외형 확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폭발하는 수요를 인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서비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경력 20년차 변호사 B씨는 “아무리 변호사가 수백 명 규모라 해도, 전국에서 쏟아지는 수만 건의 사건을 꼼꼼하게 처리하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계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공장형 로펌’으로 전락할 경우 의뢰인 한 명에게 쏟는 시간과 정성이 줄어들어 결국 변론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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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평가에 대해 대륜 측 관계자는 “무리한 수임은 지양하고 있으며 맡은 사건에 대해서는 품질을 보증하는 내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