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334회 임시회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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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를 향해 거듭 노선 변경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가야 할 길, 이제 결론을 냅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의힘이 받아든 여론의 성적표는 참담하다”며 “사법 질서를 뒤흔드는 사실상의 입법쿠데타가 벌어지는데도, 국민은 우리를 대안으로 보지 않는다. 지금 바로잡지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역사의 변방으로 밀려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오늘 저는 깊은 책임감과 결연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면서 ““이 당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공동체와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이 맞는가?” “점진적 개혁으로 사회를 안정시켜 온 우리가 알던 보수정당이 맞는가?” 이 질문 앞에 머뭇거리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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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수는 하나회를 청산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을 바로 세웠다. 그것이 진정한 보수의 용기였다”면서 “우리 당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걸지 않는 것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다. 헌정 질서를 유린한 세력을 끊어내겠다는 분명한 다짐이며, 권력보다 헌법이 위에 있다는 선언이다. 그 선언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도 유효한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을 옹호하는 극단 세력까지 품고 가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보수의 빛나는 역사와 정통성을 스스로 허무는 행위”라면서 “반헌법은 결코 보수가 될 수 없다. 원칙을 잃은 보수는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사실상 거부하는 내용의 발언을 했던 것을 언급하며 “이제는 결단해야 한다. 장 대표가 천명한 그 노선이 과연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인지 분명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일피일 미룰수록 혼란만 깊어진다. 이것은 당장 코앞에 닥친 선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재명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고 정권을 되찾을 수 있느냐를 가르는, 보수의 존립이 걸린 선택”이라며 “오늘이라도 당 지도부는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한다. 역사 앞에 죄인으로 남지 않도록 부디 옳은 일을 선택해 달라”고 촉구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