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행의 트렌드는 문화와 스포츠, 관광이 모두 융합되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요소들이 모여서 하나의 도시 마케팅으로 통합되는 것이죠.
서울관광재단과 손흥민 선수가 속한 LA FC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한 스포츠 스폰서십을 넘어 글로벌 도시 마케팅의 전략 중 하나로 해석되는데요.
런던의 프리미어리그, 바르셀로나의 캠프누, 로마의 역사 유산들… 이 모든 것들이 도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광객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입니다. 이제 서울도 글로벌 스포츠 네트워크에서 더욱 공략적으로 관광을 홍보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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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단순히 광고판 효과를 넘어 스토리텔링의 시작으로 볼 수 있는데요. LA와 서울. 두 도시를 이어주는 것은 손흥민 선수라는 존재입니다. 한국 축구계를 대표하는 스타의 글로벌 팬덤이, 자연스럽게 서울이라는 도시에 주목하게 되겠죠. 북미는 물론 동남아, 그리고 아시아 전역의 축구 팬들에게 “아, 손흥민의 도시, 서울”이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입니다.
또한 4월 중순 MOU를 체결하고, 4월 20일 LA FC 홈경기 때 ‘팬 페스트’에서 첫 공식 행사를 열 예정인데요. 경기장을 찾은 수만 명의 팬들이 서울의 이미지를 체험하게 한다는 전략입니다. 관광은 정보가 아니라 감정의 기억이 더 큰데요. 정보의 내용보다는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접한 정보인가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게 되지요.
5월 중순에는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LA FC 주요 선수들이 참여하는 ‘서울관광 홍보영상’이 SNS채널을 통해 공개된다고 하는데요. 유튜브와 SNS를 통해 확산될 이 영상들은 문화적 네트워크 효과도 만들어낼 것입니다. 각 선수의 개인 팔로워, 그들의 가족, 친구들까지 아우르는 자연스러운 공유와 확산이 이뤄질 것이죠.
그리고 LAFC 선수단과 서울의 이미지를 결합한 한정판 포스터 이벤트도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의 주요 관광안내소와 ‘서울마이소울’ 굿즈샵에서 포스터를 받으며 자연스럽게 서울관광 유튜브 채널(Visit Seoul)을 팔로우하게 만드는 것. 이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채널 연계 관광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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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도 서울시는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을 유럽 스포츠 팬들의 지도에 올렸습니다. 이번 LA FC 파트너십은 그 경험을 북미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확장하게 될 것이죠.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글로벌 관광도시로서의 서울을 부각시키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매력에 반해 직접 방문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정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손흥민이 뛰는 경기를 보며 “아, 그 도시 가보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고급화된 관광마케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포츠는 국경을 넘습니다. 언어도 필요 없습니다. 열정과 감동이 가슴에 남을 뿐이죠. 케데헌을 본 외국인들의 가슴에는 “서울에 꼭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싹트고, 실제로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스포츠 경기와 스타를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를 마케팅하는 것. 좋은 투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