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숙원 ‘미지급 수당’ 해결에 경기소방 김 지사에 손 편지 전달 노조 “가족 희생까지 안아준 따뜻한 행정”
경기도 제공
설 연휴를 앞둔 14일, 경기도 수원남부소방서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손에는 감사패와 함께 뜻밖의 편지 한 통이 쥐어졌다.
‘수원남부소방서와 경기도 소방가족 일동’ 명의의 편지봉투에는 정성스럽게 우표가 붙어 있었다. 김 지사의 방문에 맞춰 급하게 준비한 게 아니라, 김 지사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부치려던 편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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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공
이날 소방노조(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가 김 지사에게 전달한 손 편지는 16년을 끌어온 소방공무원들의 해묵은 과제인 ‘미지급 초과근무수당’을 해결해 준 데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김 지사는 최근 소송인단에 참여한 소방관뿐만 아니라, 참여하지 않은 소방관까지 340억 원 규모의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장 공직자들의 헌신에 대해서는 확실한 보상을 책임지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현장에 있던 경기도 관계자는 “우표가 붙은 편지봉투는 소방관들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얼마나 오랫동안 진심을 담아 준비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행정과 현장의 신뢰가 확인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정용우 미래소방노조위원장은 “소방은 늘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조직이지만 그 뒤에는 가족들의 희생과 기다림이 있다”라며 “지사님의 결단은 단지 수당 지급을 넘어 그 가족들까지 함께 안아주신 따뜻한 행정이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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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 “더 낮은 곳에서 성실히 일할 것”
소방관들이 눈시울을 붉힌 이유는 돈의 액수 때문만이 아니었다. 편지에는 그동안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했던 현장의 고뇌가 고스란히 담겼다.
소방관들은 김 지사가 국가 경제를 책임졌던 과거부터 현재 경기도정을 이끄는 순간까지 ‘도민의 삶’을 중심에 두고 결단해온 점을 높이 샀다. 위기 속에서도 책임을 피하지 않고 공정과 상식을 기반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현장 공무원들에게 깊은 신뢰를 주었다는 것이다.
소방관들은 편지를 통해 “그 시간을 기억해 주셨다는 것, 그 땀을 ‘행정의 언어’로 인정해 주셨다는 사실이 큰 위로이자 깊은 존중이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지사님께서 보여주신 책임과 정의의 행정에 부끄럽지 않도록 더 낮은 자리에서, 더 성실하게 일하며 현장에서 묵묵히 도민의 생명을 지키겠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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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