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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2020년 핵 실험…규모 2.75 지진 포착” 증거 공개

입력 | 2026-02-18 21:07:26


크리스토퍼 야우 미국 국무부 차관보(오른쪽)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중국의 2020년 비밀핵실험 의혹에 대해 말하고 있다. 허드슨연구소 방송 캡처/뉴스1

미국이 2020년 중국이 핵실험을 했다며 당시 폭발로 감지된 진도 규모 등 새로운 증거를 공개했다. 또 중국이 쓰촨성 산악지대 내 비밀 핵시설을 최근 확장했다는 미 언론 보도도 나왔다. 미국과 러시아가 핵 군축을 추진하는 내용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이 5일 만료된 가운데 새로운 핵 군축 협정에 중국을 참여시키기 위해 미국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요 미 국무부 차관보는 17일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2020년 6월 22일 카자흐스탄의 지진 감시소에서 규모 2.75의 지진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지진을 일으킨 건 중국 북서부 뤄부포(羅布泊)호 인근에서 벌어진 핵 폭발 실험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6일 미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중국이 2020년 6월 핵폭발 실험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핵실험을 숨기기 위해 지진파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을 썼다고 설명했는데, 이날 폭발의 세부 데이터를 공개한 것. 요 차관보는 “중국의 은폐 노력으로 핵실험의 정확한 위력은 알지 못하지만, 중국의 핵전력 현대화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이 최근까지도 핵시설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5일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산악지대의 쯔통(梓潼) 핵시설에 2022년까지 확인되지 않았던 새로운 벙커와 방벽들이 세워졌다. 새로 지어진 건물에 여러 개의 파이프가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유해한 물질이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분석했다.

인근 핑퉁(平通) 지역에도 이중 울타리로 둘러싸인 시설이 확인됐다. 해당 시설에는 공산당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구호인 ‘불망초심, 뢰기사명(不忘初心,牢記使命·초심을 잊지말고 사명을 굳게 기억하자)’이 우주에서도 보일 정도로 큼지막하게 쓰여있다. 전문가들은 이곳을 플루토늄으로 채워진 핵탄두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시설로 보고 있다.

쓰촨성 핵시설은 60여 년 전 처음 세워졌다. 냉전시절이던 당시 미국이나 소련의 공격으로부터 핵무기를 보호하기 위해 산속 골짜기에 해당 시설이 만들어졌다. 1980년대 냉전체제가 완화되면서 이곳 핵시설도 일부 폐쇄되거나 규모가 줄었지만, 수년 전부터 시설 현대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위성사진을 제공한 레니 바비아즈 박사는 “중국 핵시설들은 대체적으로 2019년부터 급격하게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의 주장에 대해 정치적 조작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류펑위(劉鵬宇)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7일 성명을 통해 “(중국의 핵실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핵 패권을 추구하고 핵 군축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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