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이 원천 기술 보유한 특허… 제조사 中 신왕다, 獨서 이미 패소 작년 내수 판매 78%이끈 효자 모델 무역위 “불공정” 결정땐 판매 중단 업계 “라이선스 합의로 끝날수도”
LG에너지솔루션 특허를 위임받은 특허관리전문회사가 중국 배터리 기업 등을 상대로 제기한 무역위원회 불공정 무역행위 조사의 실질적인 ‘조사 대상’이 해당 배터리를 탑재한 르노코리아의 핵심 차종 ‘그랑 콜레오스’로 확인됐다. 이번 특허 분쟁이 수입 금지와 판매 중단 조치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르노코리아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내에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차량 중 이들 기업의 배터리셀과 배터리팩 기술이 적용된 모델은 르노코리아의 전동화 전략 ‘오로라 프로젝트’ 1호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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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역위도 특허 침해를 인정하면 그랑 콜레오스는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다. 7월 잠정 판정이 예정된 가운데, 무역위가 불공정 무역행위로 판정하면 해당 배터리 장착 차량의 국내 제조·판매가 중단되거나 이미 판매된 차량에도 배터리 회수 조치 등 시정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해 르노코리아 내수 전체 판매량(5만2271대)의 78%인 4만877대를 책임진 핵심 모델이다. 2024년 9월 출시 이후 내수 실적 반등과 경영 정상화를 이끈 일등 공신인 만큼, 이 차량의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경우 르노코리아의 경영전략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업계는 극단적인 판매 중단보다 라이선스 합의로 마무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튤립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합리적인 라이선스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르노코리아와 신왕다 측이 특허 사용료를 내고 합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물론 이 경우에도 르노코리아의 일부 타격은 불가피하다. 중국산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량 가격을 책정했는데, 사용료(로열티) 부담이 더해지면 가격 인상 압박에 직면하게 될 수 있어서다. 르노코리아는 이번 사태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협력사 정보는 영업 기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주요 부품 수급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차량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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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