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기후변화 시나리오’ 공개 최악의 경우 여름 169일까지 증가… 겨울은 현재 일수의 절반꼴로 축소 2090년 이후엔 결빙도 하루에 그쳐 2020년대 이후 한반도 날씨 급변… 10년만에 연평균 기온 0.9도 올라 반세기 증가 폭에 맞먹는 수준… 폭염-열대야-극한호우 일수도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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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한반도의 여름이 현재 연평균 97일에서 2080년대 이후 169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월 초 시작돼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연중 절반가량이 여름인 셈이다. 반면 겨울은 현재 연평균 107일에서 2080년대 이후에는 40일로 짧아지고 한파도 하루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최근 기후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반영해 국내 기후변화를 자세하게 예측한 ‘기후변화 상황지도’를 공개했다. 기후변화 상황지도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온실가스 감축 등에 따라 변할 수 있는 4가지 시나리오를 활용해 한반도 기후변화 상황을 전망한 것이다.
● 최악의 경우 2100년 한 해 절반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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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얼어붙은 한강은 매년 한 차례 볼까 말까 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전국 평균 결빙 기간은 2000년대 13.8일, 2010년대 15.8일, 2020년대 12.2일이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결빙 기간은 2060년대 3.4일로 줄고 2090년 이후에는 단 하루에 그친다.
● 50년 걸렸던 기온 상승 10년 만에
기후변화 속도는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 기후는 2020년 이후 기온, 강수량이 크게 달라졌다. 연평균 기온은 1910년대 12도에 그쳤으나 2010년대 13.9도로 100년에 걸쳐 1.9도 올랐다. 하지만 2020년대 14.8도로 10년 만에 0.9도 급상승했다. 과거 반세기 걸렸던 기온 상승이 10년 만에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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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과 관련이 있는 극한호우도 자주 발생했다. 연간 강수일은 10년마다 0.68일씩 줄어든 반면 연 강수량은 17.83mm씩 증가했다. 비가 자주 내리지 않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이 쏟아진 것이다. 기상청은 올해부터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도입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변화 양상은 극한 현상이 동시에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등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며 “상위 경보 체계가 필요해 폭염중대경보와 열대야주의보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