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 인터뷰 지분적립-모듈러… 공공주택 혁신… 재생에너지 도입해 냉난방비 ‘0원’ 성남-안양에 GH‘자족형 복합단지’ 첨단 산업-연구-주거 기능 통합해
26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 경기행복주택 단지 내 ‘경기 유니티’에서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사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양주=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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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도시나 주택이 아니라 공동체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조성하겠습니다.”
김용진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26일 경기 남양주시 다산지금 행복주택(A5) 커뮤니티 공간인 ‘경기 유니티’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 사장은 “공간의 변화가 사람과 공동체, 문화를 바꿀 수 있다”며 “공간 혁신으로 사람과 사람, 사회를 다시 이어주고 존중과 이해, 연대와 포용의 문화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간 활용이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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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지분적립형 주택’은 어떤 의미를 갖나.
“지분적립형 주택은 공공주택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자산 형성의 사다리로 확장한 모델이다. 현재 수원 광교신도시 내 공공주택 지구인 A17블록에서 시범사업(240가구)을 추진하고 있다. 청약에 당첨되면 주택 지분의 10∼25%만 부담하고, 나머지 지분은 20년에 걸쳐 분할 취득할 수 있다. 지분을 모두 매입하면 ‘내 집’이 된다. 목돈이 부족한 청년과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고분양가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듈러 주택을 추진하는 이유는….
“모듈러 주택은 환경성과 품질,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미래 주택 기술이다. 공장에서 기본 골조부터 전기 배선, 배관, 욕실 등 건축물의 70% 이상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탈현장 공법이다. 품질 편차가 작고 공사 기간은 기존 대비 약 30% 단축된다. GH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용인 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지상 13층 모듈러 주택으로 조성했고, 현재 동두천에서는 25층 이상 고층 모듈러 주택도 추진 중이다. 3기 신도시에는 모듈러 특화 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냉난방비 제로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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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가 구상하는 복합 개발 모델의 청사진은….
“GH는 첨단산업과 상업, 연구, 주거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자족형 복합단지를 지향한다. 성남 금토 공공주택지구 자족시설용지 약 6만 m²(약 1만8000평)에 사업비 2조2700억 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제3판교테크노밸리’는 미래 산업과 주거, 연구, 여가가 공존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다. 모든 건축물에 제로에너지빌딩 기법을 도입한다. 안양 인덕원 일대 역시 교통, 산업, 주거, 문화가 어우러진 ‘경기 기회 타운’으로 조성 중이다. 수도권 전철 4호선과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만나는 ‘4중 역세권’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첨단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한 콤팩트 시티로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총 4122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령자와 청년 등 다양한 수요에 대한 대응은….
“고령자를 위해 GH형 고령자복지주택과 중산층 시니어타운을 준비하고 있고, 인공지능(AI) 기반 돌봄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현재 고령자 주택 268가구를 조성했으며, 향후 100가구 추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청년층을 위해서는 창업과 주거가 결합된 창업 특화 주택을 시도하고 있다. 수원시 권선동에 조성되는 사업지는 임대주택 210가구와 공유오피스 4개 호실로 구성된다. 특히 오피스텔형 주거 공간 가운데 층별 1가구는 주거와 업무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특화 유형으로 공급되며, 내년 상반기 준공 이후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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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를 통해 총 30만 가구가 입주하는데, GH가 약 12%에 해당하는 3만7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14개 지구 중 8개 지구가 착공에 들어갔고, 6500억 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추진해 택지 개발 지구의 토지 보상과 부지 조성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주민 협의와 인허가 단축을 통해 속도도 내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제도 개선 역시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남양주=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