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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박물관·미술관 지역교류전’ 성료…목인박물관 등 우수관 선정

입력 | 2025-12-26 11:42:05

2026년 전시·관광 연계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으로 확대



박물관•미술관 지역교류전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박물관협회가 2025년 처음으로 추진한 ‘박물관·미술관 지역교류전’ 사업이 전국 단위의 전시 이동과 관람객 확장을 이끌어내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토대로 2026년부터는 전시와 관광을 결합한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으로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박물관·미술관 지역교류전’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 간 문화 접근성 격차에 주목해, 사립 박물관·미술관의 우수 전시를 다른 지역에서 선보이는 방식으로 전시 자원의 공간적 이동을 촉진하고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전국으로 넓히기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2025년에는 단독전시 5개관과 연합전시 6개관 등 총 11개관이 참여했다. 단독전시 부문에는 △김포다도박물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목인박물관 목석원 △지적박물관 △헬로우뮤지움이, 연합전시 부문에는 △더리미미술관·모산조형미술관 △조선민화박물관·영훈뮤지엄 △합천한의학박물관·박물관 수가 참여해 지역 간 교차 전시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단독전시 부문에서는 목인박물관 목석원과 헬로우뮤지움, 연합전시 부문에서는 영훈뮤지엄·조선민화박물관이 우수관으로 선정됐다.

우수관인 목인박물관의 남해 돌창고_동자도큐먼트 동자의 숲

 서울에 위치한 목인박물관 목석원은 경남 남해 ‘돌창고’와 창원 ‘창원역사민속관’에서 각각 개최한 ‘동자 도큐먼트: 동자의 숲’과 ‘동자 도큐먼트: 동자 in 네버랜드’를 통해 한국 미술사 속 ‘동자(童子)’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며, 순수와 수행, 보조자의 상징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관람객에게 천진난만한 태도로 삶을 대하는 지혜와 유연함을 제안한 점이 호평을 받았다.

 헬로우뮤지움은 경남 밀양 ‘밀양문화원’과 ‘밀양시청 갤러리’에서 열린 ‘2025 아트성수 프리뷰: 헬로 밀양_우리 서로 만나게 된다면’을 통해 서울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청년 작가 발표 구조를 지역으로 확장하고, 서울의 ‘아트성수’ 26인 작가들에게 지역에서의 신작 발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예술가들의 순환과 지역 예술 네트워크 형성 가능성을 보여준 점이 주목됐다.

 연합전시 부문에서는 조선민화박물관과 영훈뮤지엄의 상호 교류 전시가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에서 열린 ‘영훈뮤지엄 소장품 특별展-기억을 깎고, 시간을 새기다’는 세 인물의 삶의 단계(청년·장년·노년)에 맞는 유물과 민화를 컬렉터의 관점에서 엮어 소개하며 서로 다른 지역 소장품 간 공통된 서사를 드러냈고, 인천 영훈뮤지엄에서 개최된 조선민화박물관의 ‘민화의 비상전 제5장: 수묵이 깃든 민화’는 현대 수묵화의 필묵 표현을 민화에 접목해 전통 민화와 현대 수묵 기법이 어우러진 작품을 선보이며 민화의 현대적 변용과 세계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사업은 기획력과 소장품을 갖춘 사립 박물관·미술관이 지역 문화 생태계 속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문화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공·사립·대학 박물관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으로 사업을 확대해 우수 전시의 지역 순회 개최와 함께 전시 개최지를 중심으로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투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시 관람과 지역 관광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사)한국박물관협회 조한희 회장은 “올해 지역교류전을 통해 사립 박물관·미술관의 우수 전시가 지역을 넘어 새로운 관람층을 만나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전시와 관광이 결합된 K-뮤지엄 순회·투어 사업을 통해 박물관이 지역 문화와 관광을 잇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력해 사업 운영 체계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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