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변호사 美상원서 증언 “北수용소, 반미-반일 주입 교육” “아동 30만명 러에 피랍” 주장도
우크라이나 지역 인권 센터 소속 카테리나 라셰프스카 변호사. 2025.12.04. 출처: 카테리나 라셰프스카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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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러시아군이 납치한 우크라이나 청소년 중 최소 2명이 북한에서 강제 수용 생활을 하고 있다는 증언이 미국 상원에서 나왔다. 이들은 북한의 군사 수용 시설에 강제로 보내졌고, 반(反)미국, 반일본 사상 등을 주입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지역인권센터’ 소속 카테리나 라셰우스카 변호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우크라이나 미성년자의 강제 납치 및 수용 실태를 증언했다.
라셰우스카 변호사는 “확인된 납치 아동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출신의 12세 미샤, 심페로폴 출신의 16세 리자”라며 “각각 고향에서 약 9000km 떨어진 북한의 송도원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청소년이 북한으로부터 “일본 군국주의자를 파괴하라”는 교육을 받았고, 1968년 미 해군 함정 푸에블로호를 공격해 미군 9명을 사살한 북한군 관계자와도 만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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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 다수가 러시아 가정에 입양돼 러시아어 교육 등을 받고 있다. 특히 전쟁 중 부모가 사망한 우크라이나 고아들은 러시아 내 강제 수용소에 갇혀 각종 군사 교육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셰우스카 씨는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갇힌 수용소가 165개에 달하며 북한, 벨라루스 등에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일각에서는 최대 30만 명의 아동이 러시아에 납치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 “러시아에 납치된 어린이 중 1859명만 귀환했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23년 3월 아동 강제 납치 등 각종 전쟁 범죄에 관여한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