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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재활용 로켓 만들고, 中은 우주기업 500개 육성

입력 | 2025-11-28 03:00:00

[누리호 민간 우주시대 열었다]
글로벌 민간 우주개발 어디까지
스페이스X, 우주여행 상용화 추진
美 스타트업은 무인 달 탐사선 성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소유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 1월 화성탐사선 ‘스타십’ 로켓의 1단 부스터를 회수하는 장면. 스페이스X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들도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우주여행 상업화와 로켓 회수 기술 개발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스페이스X는 2017년 세계 최초로 재사용 로켓 발사에 성공해 로켓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세계 우주 발사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과학기술 컨설팅 기업인 브라이스테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261회의 로켓 발사가 이뤄졌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134회를 스페이스X가 차지했다. 47회로 2위인 중국 국영기업 CASC(중국항공우주기술공사)의 2배가 넘는다.

스페이스X는 최초의 민간 상업용 우주유영 우주선 발사에도 성공했다. 지난해 9월 우주캡슐 ‘드래건’에 탑승한 민간 우주인 4명이 닷새간의 우주비행을 마치고 지구로 무사히 귀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약 4000억 달러(약 584조 원)로 오픈AI(5000억 달러)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술 기업이다.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도 13일 중대형 로켓 ‘뉴 글렌’의 1단 로켓 회수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이 설립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지난해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발사해 민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는 2034년까지 미국의 민간 우주체 발사 시장 규모가 124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국가가 우주 개발을 주도했던 중국도 2014년 ‘민간 우주 인프라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한 후 관련 민간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민간 우주기업은 5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베이징 소재 랜드스페이스는 2023년 세계 최초로 액체산소와 액화메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사체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은 2023년 우주기본계획을 개정해 자국 우주산업 시장을 2030년까지 8조 엔(약 75조 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판 스페이스X’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지난해 여름부터 10년간 1조 엔(약 8조9000억 원) 규모의 우주전략기금을 조성해 기업과 대학에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에선 아리안 그룹이 올 3월 차세대 발사체 ‘아리안 6호’ 발사에 성공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해 2개 스타트업을 선정해 상업용 우주선 개발을 위해 각각 2500만 유로(약 370억원)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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