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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차로 1~2시간 거리…경기도 숲길로 떠난다

입력 | 2025-11-27 16:44:00

경기도에서 만나는 가을 숲길 여행
광명 구름산 산림욕장, 가족 산책 명소
청평호·북한강 품은 가평 청평자연휴양림
치유 프로그램 갖춘 국립양평치유의숲




초록이던 숲이 알록달록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은 늦가을, 잠깐 머물다 사라지는 이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쉽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 때면 사각사각 떨어진 낙엽을 밟으며 숲길을 걷는 것도 좋다. 숲이 주는 평화로운 기운 덕분에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마음도 차분해진다. 경기관광공사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도록 서울에서 차로 1~2시간 거리의 숲길을 추천했다.

광명 구름산 산림욕장은 통나무 놀이시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산에 오르기에 좋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 산책·트레킹·등산이 하나로

광명 구름산 산림욕장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숲을 즐길 수 있다. 둘레길을 중심으로 걸으면 산책이 되고, 구름산 남쪽과 북쪽을 잇는 코스를 따르면 트레킹이 된다. 구름산 정상을 오르면 가벼운 등산 코스가 완성된다.

아이와 함께 산에 오르기에도 부담이 적다. 통나무 놀이시설과 책을 읽을 수 있는 숲속 도서관이 있어 반나절을 보내기에 충분하다. 피크닉 벤치와 나무 선베드가 곳곳에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수백 그루의 전나무 숲에서는 피톤치드 향이 짙게 퍼진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숲을 더 즐기고 싶다면 광명동굴로 향하는 둘레길로 발길을 돌리면 된다. 오른쪽 가파른 길을 오르면 구름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정상까지 거리는 약 2.2㎞다.

가평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어 설렘을 더한다. 숲과 계곡 사이에 앉아 차 한잔 마시는 시간도 힐링이 된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가평 청평자연휴양림은 북한강과 청평호를 끼고 있다. 진입로부터 호수 옆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차창 밖으로 반짝이는 물빛이 시선을 잡는다. 휴양림은 유료(성인 5000원)지만, 휴양림 내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을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카페는 숲과 계곡 사이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자체가 휴식 공간이다.

휴양림 숲길은 크게 두 갈래다. ‘다람쥐 마실길’과 ‘약수터 왕래길’이다. 다람쥐 마실길은 숙박동 사이를 잇는 1㎞ 안팎의 짧은 구간으로,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약수터 왕래길은 왕복 약 5㎞의 임도 코스로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하다. 숲을 감상하며 걷기에 부담이 적다. 15분가량 걸으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내려다본 북한강은 거울처럼 반짝이며 숲과 어우러진 풍경을 보여준다. 더 오르면 산 정상에 닿는다. 임도 끝에는 약수터가 있다. 깊은 숲속에서 솟는 약수를 한 모금 마시면 몸과 마음이 한결 개운해진다.

●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치유의숲

국립양평치유의숲은 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바람의 결을 느끼는 ‘슬로우드 테라피’ 같은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체험이 많다. 경기관광공사 제공

국립양평치유의숲은 걷기 좋은 길과 체험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다. 관리동을 기준으로 오른쪽은 휠체어나 유모차도 큰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데크로드, 왼쪽은 임도와 흙길이 교차하는 산책로다. 좌우로 굽은 데크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숲길 입구가 아래쪽으로 내려다보인다.

관리동 왼쪽 산책로에는 제법 가파른 계단도 여러 차례 이어진다. 과거 금을 채굴하던 금광굴을 여러 곳에서 만날 수 있어 ‘광부둘레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숲길에는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체험도 다양하다. 나무 아래 평상에 누워 바람을 느끼는 ‘슬로우드 테라피’, 해먹에 누워 호흡을 가다듬는 ‘숲멍 해먹’ 프로그램이 있다. 편백나무 볼을 활용한 지압 체험과 원적외선을 이용한 ‘온열 치유’, ‘펫로스 숲치유’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모든 체험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된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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