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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이후 경주 외국인 관광 35.6% 증가… ‘로컬 체험형’ 부상

입력 | 2025-11-18 14:13:46

유적지 관람서 황리단길·한옥 체험으로… “K-로컬 인프라 구축이 관건”



사진제공=코스모진여행사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35.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패턴 역시 기존의 유적지 관람 중심에서 ‘로컬 문화 체험형’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양상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 기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6,6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5만 2,363명) 대비 3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방문객 수도 589만 6,309명을 기록, 전년 동기(479만 8,838명) 대비 22.8% 늘어나 APEC 개최에 따른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가 통계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양적 성장과 함께 나타난 관광의 질적 변화다. 과거 불국사·첨성대 등 주요 유적지 방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황리단길의 감성 카페, 전통 한옥 레스토랑, 황남빵·십원빵 등 지역 특산 먹거리를 직접 찾아 즐기는 ‘로컬 문화 체험형 여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관광의 중심이 단순 관람에서 체험과 교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VIP 의전 및 FIT(개별자유여행) 여행 전문 코스모진여행사는 APEC 참가국의 라이프스타일과 여행 취향을 기반으로 외국인의 선호 여행 유형을 5가지 패턴으로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일본 등 비즈니스 성향이 강한 국가는 골프와 미식을 결합한 ‘프리미엄·비즈니스형’ △중화권 관광객은 문무대왕릉과 보양식을 묶은 ‘전통·장생형’ △태국·인도네시아 등 한류 강세 국가는 황리단길 중심의 ‘한류 감성형’ △고대 유산 보유 국가 관광객은 첨성대·대릉원을 찾는 ‘문명·천문학형’ △캐나다·호주 등은 불국사·서악서원에서 명상과 다도를 체험하는 ‘자연·웰니스형’ 콘텐츠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APEC 이후 관광은 단순 관람에서 체험·교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서울에 집중됐던 수요가 경주 등 지방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K-문화·로컬 감성뿐 아니라 교통 접근성, 다국어 안내, 지역 체험 프로그램 등 외국인을 맞이할 ‘K-로컬 인프라’ 구축이 향후 한국 관광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경주가 K-라이프스타일과 K-웰니스가 집약된 K-로컬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관광이 로컬 체험과 감성 기반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며 한국 관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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