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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중장 33명중 20명 ‘역대급’ 물갈이…‘내란 문책’ 인사

입력 | 2025-11-13 20:25:00

육군 14명-해군 3명-공군 3명
10년내 최대폭…방첩사는 빠져
특전사령관 박성제-수방사령관 어창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정부가 13일 대규모 장성급 장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에 중장급으로 진급하거나 보직한 인사는 육군 14명, 해군 3명, 공군 3명 총 20명이다. 중장 33명 중 20명이 교체된 인사로, 국방부는 최근 10년 내 최대폭 인사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계엄 여파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중장급 장성 인사를 발표했다.

육군 소장 한기성, 정유수, 이상렬, 이일용, 최성진, 이임수 등 6명이 중장으로 진급하면서 6개 군단 지휘부가 모두 교체됐다. 한기성 중장은 학군장교 출신 최초로 1군단장에 보직됐다.

특수전사령관에는 박성제, 수도방위사령관에는 어창준, 미사일전략사령관에는 권혁동, 교육사령관에는 강관범, 군수사령관에는 박춘식, 육군참모차장에는 최장식, 합참 작전본부장에는 강현우, 지작사 참모장에는 김종묵이 진급 및 보직됐다.

이중 학사 출신인 박성제 중장은 ‘비(非)육사’ 출신으로는 세번째로 특수전사령관에 보직됐다. 

해군 소장 곽광섭은 해군참모차장에, 박규백은 해군사관학교장에, 강동구는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에 진급 및 보직됐다.

공군 소장 권영민은 교육사령관, 김준호는 국방정보본부장, 구상모는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으로 진급 및 보직됐다.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정원 외로 분류돼 이들의 중장 직위가 이번 인사를 통해 교체됐다. 다만 중장이 수행하던 방첩사령부는 방첩사 조직 개편이 논의 중이라 이번 인사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군 물갈이’ 인사는 작년 12·3 비상계엄 이후 군에 대한 문책성 쇄신 인사의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중장 인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며 인사의 다양성 확보와 군의 안정화를 통한 안보 공백 방지에 중점을 두었다”며 “12·3 계엄과 관련해 재판 중인 중장 3인은 빠른 시일 내에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올 9월 정부는 합참의장 등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대장 7명을 모두 바꿨다. 대장 인사로 군 쇄신 의지를 드러낸 지 2개월여 만에 중장급 인사로 다시 한번 물갈이를 단행한 것이다.

국방부는 “이번 인사는 국민주권정부의 국방 정책기조를 충실히 구현할 수 있는 사명감과 책임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를 선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했다. 또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과 불안정한 국제 안보정세 속에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반도 방위를 주도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뛰어난 작전지휘 능력을 겸비한 군내 신망이 두터운 장군을 발탁했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기 위한 시대적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 인적쇄신에 집중했다”고 했다.

국방부는 “특히, 비육사 출신 진급 인원은 최근 10년 내에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돼 인사의 다양성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4일 계엄군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경내로 진입하려하자 국회 관계자들이 몸으로 막고 있다. 뉴스1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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