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발전소 시신 1구 추가 수습…사망 5명으로
12일 찾은 울산 남구의 한 장례식장에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 희생자 김 모 씨를 애도하기 위한 화환이 도착해 있다.2025.11.12./뉴스1
12일 오전 울산 남구 중앙병원 장례식장.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숨진 김모 씨(63)의 빈소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김 씨의 여동생은 “갑작스러운 사고에 영정도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며 오열했다. 김 씨는 사고 발생 다음 날인 7일 오전, 위치가 확인된 매몰자 3명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잔존 구조물의 붕괴 위험으로 수색이 지연됐고, 소방당국이 11일 보일러 타워 양측 2기를 발파한 뒤에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
김 씨의 아내는 실종 기간이 길어지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쇠약해진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큰누나(75)는 “동생은 7남매 중 여섯째였고,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내가 업어 키웠다”며 “뉴스를 봤을 때도 내 동생일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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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5시 19분경엔 보일러 타워 5호기 잔해 속에서 60대 남성 이모 씨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구조대는 전날 오후 10시 14분쯤 이 씨의 위치를 파악했고, 밤샘 작업 끝에 시신에 닿을 수 있었다. 시신이 안치된 울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12일 울산 남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현장에서 매몰자와 실종자 구조를 위해 4·6호기를 발파한 뒤 소방당국과 관계자들이 매몰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2025.11.12 [울산=뉴시스]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