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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대피” 캄보디아 범죄조직 ‘야반도주’?…韓경찰 대응 무력화 우려

입력 | 2025-10-16 10:39:00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및 감금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뉴스1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감금·폭행·고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련 범죄 조직들이 현지에서 야반도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까지 캄보디아 내 전자사기단지 실태를 폭로해온 온라인 제보자 ‘천마’는 “범죄조직이 시아누크빌을 중심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범죄 폭로 누리꾼 “범죄단체 전자사기단지 철수한다”

15일 ‘천마’는 자신이 운영하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 전자사기단지가 철수 공고를 발표했다”며 관련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 실태를 폭로해온 닉네임 ‘천마’가 올린 캄보디아 범죄조직 텔레그램.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공개된 대화에는 범죄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유롭게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와 함께 대피하실 분은 직접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 전에 대피하세요.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천마’가 언급한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남부의 대표 항구도시로, 최근 몇 년간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온라인 사기 조직과 불법 도박, 인신매매 등의 거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 경찰, 캄보디아 주재 인력 3명→8명 증원 계획…‘타이밍’ 논란도

16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캄보디아 지역 치안 대응 계획’에 따르면, 경찰은 현지 파견 인력을 기존 3명(주재관 1명, 협력관 2명)에서 8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급증한 한국인 납치 및 감금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경찰은 최소 5명 이상의 추가 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러한 증원 계획이 발표된 직후 범죄조직 철수설이 나돌자, 일각에서는 “정부 대응이 공표되자 범죄조직이 먼저 움직인 것 아니냐”며 ‘무력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현지 경찰 및 외교당국과 공조해 수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범죄조직의 활동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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