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탄산음료 등 가공식품 섭취 증가 어린이 비만-소아당뇨병 우려 커져 당류 너무 부족하면 에너지 저하돼 과일-채소 등 천연재료로 당 섭취를
달콤한 맛은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분비해 뇌에서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지만, 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는 무뎌진다. 당류가 끊기면 마음이 불편하거나 허기진 느낌이 드는 이유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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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 초콜릿, 탕후루 등 간식을 먹으면 달콤한 맛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간식에는 단맛을 내는 탄수화물인 당류가 들어 있습니다. 한국 식품 안전을 담당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매년 국민이 섭취하는 당류의 양을 측정하고 있습니다.
● 당류 많이 먹는 어린이와 청소년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에 먹는 음식 에너지의 10% 이내로 당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1800kcal를 섭취하는 어린이라면 그중 180kcal, 약 45g 이하로만 당류를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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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은 손쉽게 먹거나 오래 보관하기 위해 과일, 채소 등 천연 재료에 설탕, 시럽 등 첨가물을 넣은 경우가 많습니다. 식약처가 가공식품 100g당 포함된 당류량을 측정한 결과 사탕에 가장 많은 81.4g의 당류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초콜릿에 40.7g, 젤리와 케이크에는 각각 33.2g, 21g이 들어 있습니다.
● 중독적인 당류, 에너지의 근원?
사람뿐 아니라 포유류, 곤충 등 대다수 동물은 달콤한 맛을 선호합니다. 이는 생존과 연관이 있습니다.
당류는 탄수화물에 속합니다. 탄수화물 1g을 먹으면 에너지 4kcal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당류를 먹으면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에 초기 인류는 본능적으로 달콤한 맛을 내는 열매를 채집했습니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달콤한 맛을 즐기는 능력이 생존에 유리해서 인간은 달콤한 맛에 끌리도록 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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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이 반복되면 뇌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에 무뎌집니다. 이전과 같은 수준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 더 많은 당을 찾게 되죠. 당류를 먹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하거나, 아무리 먹어도 허기진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혈당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 랜식의 양혁용 대표는 “감정 조절이 미성숙한 어린이와 청소년기에는 호르몬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달콤한 맛에 더 끌리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 건강하게 달콤한 맛 즐기기
달콤한 맛을 내는 첨가물인 설탕은 포도당과 과당이 연결된 이당류입니다. 설탕이 몸속에 들어오면 소화기관을 지나면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된 뒤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흡수된 포도당 일부는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되어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포도당과 과당은 혈관으로 퍼집니다. 혈액 속에 포도당과 과당이 많아질수록 혈액 속 당류, 즉 혈당이 올라갑니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췌장은 혈당 상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내보냅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간세포나 근육 세포로 보내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하거나, 간에 지방 형태로 저장돼 혈액 속 당류 농도를 낮춥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잦아지면 인슐린을 내보내는 췌장 기능이 떨어집니다. 간세포와 근육 세포, 지방이 인슐린에 덜 반응하면서 혈당을 낮추는 전체적인 기능도 떨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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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류를 너무 적게 먹으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집중력이 낮아집니다. 손발이 떨리거나 차가워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절한 양의 당류를 섭취해야 합니다. 과일, 채소, 우유 등의 천연 재료에서 당류를 섭취하면 비타민과 무기질, 식이섬유 등 다른 영양소를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또 같은 종류의 간식이라면 당류 함량이 낮은 식품을 선택하거나 크기가 작은 걸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하연 어린이과학동아기자 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