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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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나 술집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대화가 잘 안 들리면 혹시 청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할 때가 있다. 하지만 꼭 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력이 정상이어도 소음 속에서 특정 목소리를 가려 듣는 능력은 IQ(지능지수)를 포함한 인지 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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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와 태아알코올증후군 환자는 정상 청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소음 환경에서 듣기 어려움을 자주 겪는다. 이들은 또한 뇌 발달 과정에서 손상이 있어 인지 능력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들이 인지적 다양성을 포착하기에 적합하다고 연구에 포함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모든 참가자는 청력 검사를 통해 정상 청력임을 확인한 후 실험에 들어갔다. 헤드폰을 착용한 채 여러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는 환경에서 주 화자의 지시를 따르는 ‘다중화자(multi-talker) 듣기 과제’를 수행했다. 이후 언어 능력과 지각 추론을 포함한 표준화된 지능검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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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결과
분석 결과, IQ 등 인지 능력이 높을수록 소음 속에서 주 화자의 목소리를 더 잘 구분해 지시를 정확히 따랐다.
연구진은 “세 집단 모두에서 인지 능력과 소음 속 듣기 성과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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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어려움 = 곧 청력 손실은 아니다
라우 박사는 이번 연구가 흔한 오해를 바로잡는다고 말했다.
“레스토랑에서 대화가 잘 안 들린다고 해서 반드시 청력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인지 능력도 듣기 이해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시사점과 활용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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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명 미만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라 일반화에 한계가 있지만, 이 같은 결과는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즉, 학교처럼 여러 명이 모인 공간에서 이들을 앞자리에 배치하거나 보청기 같은 보조 장비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하면 듣기 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371/journal.pone.0329581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