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에서 3000년 된 파라오 금팔찌가 복원 과정 중 실종됐다. 당국은 공항·항구에 사진을 배포하며 전국적 수색에 나섰다. 실종된 금팔찌의 모습. (출처=이집트 고대유물부)
17일(현지 시각) B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부는 지난 화요일 성명을 통해 “약 3000년 된 금팔찌가 복원 과정 중 실종됐다”고 발표했다.
■ “3000년 세월 견뎠는데”…도난당한 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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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수센세스 1세의 은관 모습. (출처=이집트 박물관)
황금 고리에 청금석 구슬이 박힌 형태로, 당시 사람들은 이 팔찌를 착용하면 병이 낫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었다. 또한 신에 가까워질 수 있는 신성한 보물로 여겨졌다.
사라진 시점은 로마에서 열릴 ‘파라오의 보물’ 전시를 앞두고 복원 중일 때였다.
박물관 측은 신고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조사에 필요한 환경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 공항·항구·육로 즉시 통제…이집트 전역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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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이스라엘을 잇는 국경의 모습. (출처=AP/뉴시스)
팔찌가 있던 박물관은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위치한 대표 고고학 시설로, 17만 점이 넘는 유물을 소장 중이다.
■ “금으로 녹여 팔릴 수도” 고고학자 경고
유물의 행방을 둘러싼 추측도 다양하다. 케임브리지대 법의고고학자 크리스토스 치로기아니스는 “단순 도난일 경우 온라인이나 경매장에 가짜 출처와 함께 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추적을 피하려 금으로 녹여 팔았을 가능성이나, 개인 수집가의 비밀 소장품으로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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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11월 개관 예정인 ‘대이집트 박물관’의 시범 개관 모습. (출처=AP/뉴시스)
특히 이번 사건은 오는 11월 개관 예정인 ‘이집트 대박물관’을 앞두고 터져, 당국의 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우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