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소속 정선아 사회복지사. 한양대병원 제공
한양대병원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소속 사회복지사 정선아 씨(30·사진)는 친구와 12일 새벽 마포대교 인근을 지나다 20대로 보이는 여성 2명이 난간 가까이에 서서 강 쪽을 보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들이 난간 위로 올라서려 하자, 정 씨와 친구는 곧장 달려가 이들을 껴안고 난간에서 끌어내렸다. 정 씨와 친구는 곧바로 지나가던 시민들에게 신고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구조대가 도착할 때까지 약 10분간 저항하며 차도로 향하려는 두 여성을 온몸으로 막아섰다.
정 씨는 “자살시도자와 매일 마주하는 직업적 경험이 본능적으로 반응하게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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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새벽 시간 난간 밖을 바라보던 두 사람을 보고 본능적으로 자살 시도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두 사람이 난간 위에 발을 올리는 모습을 본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해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했고, 앞으로도 누군가의 삶이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