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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던 등굣길, 고장 난 우산을 들고 당황하던 여고생들에게 우산을 건넨 한 주민의 선행이 며칠 뒤 복숭아와 감자, 감사 편지로 돌아왔다. 작지만 따뜻한 이 사연은 온라인에 알려지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딸 생각에 건넨 우산… 고장 난 우산까지 챙긴 마음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산 빌려주고 복숭아와 감자 선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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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엘리베이터는 고층에 멈춰 있었고, 학생들은 우산을 가지러 다시 올라갈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A씨는 “평소 오지랖 부리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제 딸 생각이 났다”고 전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이거 쓰고 가라. 사용 후 000호 문 앞에 놔두면 된다”라며 우산을 건넸다. 학생들은 연신 감사 인사를 건넸고, A씨는 고장 난 우산은 자신이 처리하겠다고 말하며 두 학생을 학교로 보냈다.
■ 작은 배려에 돌아온 진심…‘마음이 더 달다’”
이틀 뒤, A씨는 퇴근길에 문 앞에 놓인 우산을 다시 마주했다. 다음 날엔 더 반가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현관 앞에는 손편지와 함께 직접 키운 감자와 복숭아가 놓여 있었다. 편지에는 “우산이 고장 나 당황하던 아이에게 흔쾌히 우산을 빌려주시고 치워주셨다고 들었습니다. 덕분에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여고생 어머니의 인사가 담겨 있었다.
A씨는 “우산 하나 빌려줬을 뿐인데 너무 큰 선물을 받았다”며 “다시 인사를 전하고 싶지만 학생의 집을 몰라서 아쉽다. 같은 동에 살고 있으니 언젠가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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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