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형제 등 5명 구속 송치 국내외 조직원 10명은 불구속 입건 120명 피해…연령도, 직군도 다양해 일부 주택 담보 대출까지 받아 투자
ⓒ뉴시스
광고 로드중
필리핀에 거점을 두고 가짜 금 거래 투자 사이트를 운영하며 120명으로부터 102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일부 피해자는 주택 담보 대출까지 받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조직 관리자 A(30대)씨와 그의 동생 B(20대)씨 등 5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사기)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또 국내외 조직원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광고 로드중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에게 주식 리딩 광고성 문자를 보내 문자에 담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에 접속할 경우 소위 ‘바람잡이’ 역할의 조직원이 허위 수익을 인증하며 투자를 유도했다.
이들은 투자자문회사의 투자전문가 행세를 하며 “금 해외 선물에 투자하면 200%의 수익을 보장한다” “원금 보장은 물론 단기간에 원금의 2~3배를 벌 수 있다”며 피해자를 속였다.
이들은 체험용으로 무료 제공한 투자금의 수익을 조작한 뒤 이에 속은 C씨 등이 1대1 컨설팅을 요청하면 투자금은 물론 수익 조작 화면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수익금 인출을 위한 세금, 수수료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경찰은 조직원들이 20~40대로 필리핀에 머물던 A씨가 국내에 있는 B씨를 불러들여 범행에 가담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인들에게 필리핀행 항공권을 예매해 주며 놀러 오게 한 뒤 범행을 제안, 참여하게 했다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앞서 경찰은 2023년 4월 관련 피해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착수, 조직원 15명을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A씨 형제는 도주했으나 출국금지 된 상태에서 끝내 자수하면서 구속됐다.
경찰은 A씨의 주거지에서 1억6000만원 상당의 명품을 압수하고 부동산, 자동차 등 6억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하는 등 모두 7억6000만원 상당의 범죄 수익을 압수 또는 기소 전 추징 보전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민생 침해 금융 범죄를 근절하고, 특히 고수익을 보장하며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리딩방 사기 범죄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