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치료 어떻게 할까 환자 대부분 기저 질환 앓고 있어… 간 기능 유지하는 게 치료 핵심 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병용 치료… 유일하게 장기 생존 가능성 입증간암 치료 어떻게 할까
강원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 치료를 위해 항암제 사용 시 간 손상을 최소화하는 치료 전략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강조 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이는 간암이 조기 발견이 어려워 환자 상당수가 암이 전이된 뒤 진단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간암 환자 10명 중 6명은 진단 후 5년 이내 사망한다. 강원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암(간세포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암이 상당히 진행된 이후에도 체중 감소, 피로감, 소화불량 등 일반적인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율이 40∼5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간암 환자의 대부분은 B형 간염, C형 간염, 대사이상 간질환 등 기저 간 질환을 함께 앓고 있어 치료가 어렵다. 또 다양한 간 질환을 앓다 간암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아 간암을 흔히 ‘간 질환의 종착역’이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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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 간 질환은 암과 함께 간 기능을 저하시킨다. 문제는 간 기능이 떨어지면 항암 치료를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 교수는 “간암 환자는 주로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되기에 완치를 위한 수술보다는 항암 치료 비중이 높다”며 “이때 간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게 치료 효과를 높여 장기 생존할 수 있게 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재발률이 높다는 점도 간암 치료에서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다.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도 암 원인이 되는 기저 간 질환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초기 치료 이후에도 절반에 가까운 환자에게서 재발한다. 따라서 간암 치료에는 1차 치료뿐 아니라 2차 치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간 기능을 저하시키지 않는 항암 치료가 필요하다. 1차 치료에서 간 기능이 손상될 경우 이후 치료가 제한될 수 있다. 처음부터 간 기능을 유지하는 치료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간 기능 유지-장기 생존 가능 ‘이중면역항암요법’
강 교수는 “과거 간암 치료에서는 주로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간 기능이 악화해 주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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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는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으로 ‘이중면역항암요법’을 강조했다.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이라는 두 가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이 치료법은 표적치료제 병용 시 나타날 수 있는 이상 반응 발생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강 교수는 “이중면역항암요법은 2024년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된 논문(HIMALAYA 임상 3상)에 따르면 현재까지 허가된 치료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5년 장기 생존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5년 전체 생존율도 약 20%로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부분 암이 상당히 발전한 진행성 간암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 중에서도 생존 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며 “기저질환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많은 만큼 후속 치료까지 고려했을 때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적절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정기검진-운동-식습관 관리로 간암 예방을
가장 중요한 것은 암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에 간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다. 강 교수는 간암 예방을 위해 정기검진과 간 기능 유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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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