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건설현장.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
현장 인근 ‘함바집’(공사장 식당)은 고요했다. 식당 사장 이모 씨(58)는 “원래 아침 장사에도 인부가 30명씩 오곤 했는데, 공사 중단 2년째인 지금 매출이 40%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및 수도권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건설 경기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맞으면서 건설 일자리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건설업 및 유관 분야는 산업 특성상 비정규직, 일용직이 많아 취약계층의 ‘일자리 저수지’로 불린다. 이 때문에 건설업 일자리 감소는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닌, 사회 취약계층 복지와 생존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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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건설 중단된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신축공사 현장의 모습.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경기도에서 가입자가 26.1% 감소한 것을 비롯해 부산(―23.1%), 대구(―27.0%), 전남(―21.8%) 등 건설 일자리 감소 현상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다. 경력 35년 차 현장소장 진홍석 씨(60)는 “경기가 나빠져 현장 수가 줄자 주변 숙련공들도 일을 못 찾아 ‘제발 좀 써달라’고 애원한다”고 하소연했다.
이문수 기자 doorwa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