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 속 프로야구 인기 호재”… ‘유통 타깃’ 2030 여성들 유입 증가 편의점은 구단과 손잡고 굿즈 판매… 크보빵, 41일만에 1000만봉 팔려 야구 관련 상품 매출 증가 신바람
3월 22일 개막한 프로야구의 인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유통·식품업체들이 야구팬 수요를 잡기 위한 상품 경쟁에 나섰다. 유통업계 주요 타깃층으로 꼽히는 2030 여성 위주로 야구 관객이 증가하며 ‘야구 특수’ 수요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프로야구 상품 경쟁의 선두엔 편의점이 있다. 지난해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손잡고 특화 매장을 연 GS25는 올해 3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인근에 두 번째 한화 이글스 특화 매장을 열고 ‘한화이글스원단장우산’ ‘유어스 한화 우쭈쭈바’ 등 단독 협업 굿즈 판매를 시작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올해 구장을 새롭게 개장한 한화 이글스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매장 내 구단 마스코트인 ‘수리’와 ‘불꽃 야구’를 시각화한 그래픽을 배치했다”고 했다. CU는 두산 베어스와 손잡고 두산 맥주, 하이볼, 치킨, 핫바 등 14종의 상품을 발매하며 협업 상품 확대에 나섰다.
프로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편의점 업계는 야구 구단과 협업한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CU는 지난달 두산 베어스와 협업해 맥주, 과자 등 상품 14종을 선보였다. C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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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경기와 소비를 한번에 진행하는 젊은 관객들의 성향도 야구 마케팅 유행에 일조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출생한 스포츠팬의 77%가량이 스포츠 경기를 시청하며 베팅, 쇼핑 등 다른 활동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최근 야구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야구팬들을 자사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25는 지난해 서울 송파구 매장을 LG 트윈스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해 개점했다. GS리테일 제공
유통업계는 야구 관련 협업 상품의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CU 관계자는 “내수 침체 상황에서 프로야구 인기는 유통업계의 몇 안 되는 호재”라며 “향후에도 매장 리뉴얼, 굿즈 출시 등 야구 인기에 편승한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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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