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철소 투자에 “합리적인지 의문”
3일 서울 중구 금속노조에서 열린 현대제철 정규직-자회사-비정규직지회 대표자 공동주최 현대제철 4·8 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박상만 금속노조 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사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룹 내 성과금 및 임금인상 문제, 산업재해 문제 등으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오는 7일까지 교섭에 나설 계획이다. 2025.04.03.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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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노동조합이 오는 8일 무기한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회사가 추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고, 미국 제철소 투자와 희망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반발한 것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3일 “사측이 진전안 안을 제시하며 진지하게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을 마무리할 생각이 없다면, 오는 8일 오전 7시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5개 지회, 자회사, 비정규직 지회 등 1만1000명에 가까운 직원이 참여할 것이라고 노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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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와 회사는 성과급 규모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1인당 2650만원 수준(450%+1000만원)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진전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제철이 미국에 8조5000억원 규모의 제철소 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노조는 “미국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 미국 관세 인상의 영향이 미미하기 때문에 투자의 합리성과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며 “자금조달은 노동자에 대한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 비용, 설비 매각 등으로 마련할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외부 투자금이 50%,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제철이 50%를 부담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10~15%를 부담한다고 가정하면 8500억~1조2750억원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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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전 사업장, 전 직종을 망라해 희망퇴직 모집 공고를 했다”며 “노조와의 대화를 전면 중단한 채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철근 시황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1공장을 한 달간 셧다운 하기로 했고, 50살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포항2공장은 희망퇴직과 타 공장 이동 신청을 받으며 운영 축소에 나서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해를 넘기며 교섭이 진행되고 있고, 5월이 되면 기업의 회기가 마감된다”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우선 무기한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