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첨단센서 결합해 운전자 개입 최소화
28일 서울 코엑스에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현대자동차∙기아 AVP 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발표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계획을 발표하며 2027년 말까지 ‘레벨 2+(플러스)’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Pleos 25’에서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송창현 사장이 밝힌 이 기술은 단순한 부분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과 첨단 센서를 결합해 운전자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주행(주행 보조) 기술이다.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SD)과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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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사장은 “현재는 30초짜리 영상 100만 개를 학습하는 데 120시간이 소요되지만, 앞으로 3년 이내에 이를 24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차량이 ‘러닝 머신(Learning Machine)’으로서 스스로 진화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브랜드 ‘플레오스(Ploes)’도 공식 발표했다. 플레오스는 라틴어 ‘Pleo(더 많다)’와 운영체제 약자인 ‘OS’를 합성한 이름으로,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의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플레오스는 △차량용 운영체제(OS)인 ‘플레오스 비히클OS’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앱 생태계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로 구성된다.
플레오스 비히클OS가 적용된 차량은 스마트폰처럼 주행 성능, 편의 기능, 안전 사양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앱과 콘텐츠를 차량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내년 2분기(4~6월) 출시되는 신차부터 차례대로 적용되며 2030년까지 약 2000만 대 이상의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는 누구나 차량용 앱을 자유롭게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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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현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전자·전기(E&E) 아키텍처와 OS, 사용자경험(UX), AI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모빌리티 실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개발자와 파트너사와 협력해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