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대 성악과 정교수로 특별채용” 멕시코 출신… 카루소 콩쿠르 우승 파바로티 등 빅3 잇는 테너 평가 장애아동 지원 등 사회활동에 관심
멕시코 출신의 세계적 테너 라몬 바르가스가 도니체티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3막에 나오는 아리아 ‘조상의 무덤이여’를 노래하고 있다. 사진 출처 라몬 바르가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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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테너 라몬 바르가스(65)가 서울대 성악과 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 관계자에 따르면 멕시코 출신인 바르가스는 올해 1학기 음대 성악과 정교수로 특별 채용돼 이달 4일부터 강단에 설 예정이다.
바르가스는 1986년 이탈리아 카루소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1992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를 대신해 도니체티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의 에드가르도 역으로 출연하며 세계적 테너 반열에 올랐다. 1993년 이탈리아 라스칼라 극장에서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한 베르디 ‘팔스타프’에 출연해 그해 최고의 가수에게 주는 라우리볼피 성악가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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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가스는 2015년 10월 내한해 서울과 부산에서 소프라노 홍혜경과 듀오 콘서트를 가진 적이 있다. 그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성악가로서 노래를 잘 아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자신의 능력과 지혜로 노래를 잘할 수 있다”며 “푸른 하늘 같은 이미지의 노래를 계속 하고 싶다”고 밝혔다. 후배 성악가들에게 주는 충고로는 ‘발성을 확실히 익힐 것, 진지하게 성악을 대할 것, 머리를 잘 써서 자기의 한계를 빨리 파악할 것’을 꼽았다.
파바로티와 플라시도 도밍고(84), 호세 카레라스(79) 등 이른바 빅3 테너를 잇는 테너라는 평에 대해서는 “성악가는 자기 시대가 원하는 문화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르가스는 멕시코 국립극장에 오페라 스튜디오를 열어 성악도들을 지도하는 등 사회 활동에 관심이 많은 성악가로도 알려졌다. 사지마비 장애를 가진 아들 에두아르도를 2000년 잃은 뒤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 기념 기금’을 설립해 멕시코의 장애 아동들을 지원해 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