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스 카우프만.
독일 뮌헨 출신인 카우프만은 1994년 오페라 무대에서 데뷔한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대표 오페라 무대에서 주역 테너로 인기몰이중이다. 그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성악가는 사람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쥔 사람’이라며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레퍼토리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나스 카우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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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카우프만.
“가곡 리사이틀은 더 많은 색채와 뉘앙스, 미묘한 다이내믹(강약대비)를 다루며 정교한 해석을 해야 합니다. 오페라는 관객에게 잊을 수 없는 밤을 선사하기 위해 세트, 조명, 무대 연출, 오케스트라, 지휘자, 동료 가수, 합창단 등 좋은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야 하죠.”
―모차르트부터 바그너까지 매우 넓은 레퍼토리를 노래해 왔습니다. 끊임없이 다른 역할에 도전하는 동기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레퍼토리를 탐구하는 것은 성악가가 유연성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사 전달과 스타일 면에서도 그렇습니다. 5~6개의 배역만 가지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하는 것은 지루한 일이겠죠. 가장 감미로운 자장가부터 베르디 ‘오텔로’의 광기 어린 절규까지 목소리를 여러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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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카우프만.
“오페라는 가장 정교한 예술 형식일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죠. 오페라가 최고의 정점에 이르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집니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적은 사람도 오페라 선율을 듣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을 것입니다. 푸치니 ‘투란도트’의 아리아 ‘잠들지 말라’가 초연 10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강렬한 감동을 주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오페라 가수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쥐고 있습니다.”
―예술가로서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항상 자신에게 충실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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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