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토록 역사적인 음료/진용선 지음/1만9000원·388쪽·틈새책방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 자판기는 1973년 2월 서울 시민홀에 설치된 ‘커피·홍차 자동판매기’였다. 10원짜리 동전 세 개를 넣고 커피나 홍차를 선택하면 한 잔씩 나왔다. 인스턴트커피를 취향대로 선택해 마실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자판기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1977년 롯데산업이 일본의 샤프사에서 자판기 400대를 수입하면서다. 싸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커피 자판기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고, 1979년에는 서울 시내에 4000여 대가 설치됐다. 이들 자판기에서 하루 팔리는 커피만 102만 잔이었다.
개화기 때 들어온 국내 커피가 약 140년 만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된 과정을 풍부한 사료와 함께 풀어갔다. 개화기 땐 사치와 선망의 대상이었던 커피가 믹스커피의 탄생으로 보급화되고, 다시 스타벅스를 위시한 체인 커피점 시대를 거쳐 한국인의 일상이 되어가는 과정을 조목조목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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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윤 기자 pe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