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5년만에 2연속 금리인하] 이창용 “美 ‘레드스윕’ 예상 뛰어넘어”… 관세 인상 등 美보호무역 ‘파고’ 대비 내년부터 2년연속 1%대 성장 전망… 年2% 미만, 1954년 이후 6차례뿐 李, 총리 기용설에 “맡은 업무 충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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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1월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과 달리 ‘깜짝’ 인하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최근의 수출 증가세 둔화가 자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내수 침체에 더해 한국 경제를 지탱해주던 수출마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자,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의 심상치 않은 수출 둔화세가 2연속 금리 인하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3분기(7∼9월)에 수출이 전기 대비 감소(―0.4%)하면서 분기 성장률을 예상보다 훨씬 낮은 0.1%로 끌어내렸다. 한은은 이를 수출의 일시적 부진이 아닌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구조적 둔화로 판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특히 최근 반도체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데, 단가까지 내려가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은이) 이 점을 우려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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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요 투자은행(IB) 다수는 이미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내리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1.9%), JP모건(1.8%) 등 5개 IB가 내년 성장률이 2% 미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금리를 얼른 낮추고 시장에 돈을 풀어 침체된 내수라도 살려서 성장률 저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리 인하가) 전체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받쳐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새 국무총리 기용설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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