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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시부야에 무더기로 버려진 韓 아이돌 앨범…민희진 발언 재조명

입력 | 2024-05-03 10:34:00

일본 시부야 길거리에 버려졌다는 아이돌 그룹 세븐틴 앨범. 사진출처=엑스


일본의 한 번화가에서 한국 그룹 세븐틴의 앨범이 대량으로 버려진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한 일본인 누리꾼은 엑스에 “시부야 파르코 쪽에 ‘마음껏 가져가세요’라는 설명과 함께 세븐틴 앨범이 대량으로 쌓여있다”고 전했다.

이 누리꾼이 공개한 사진에는 세븐틴이 지난달 29일 발매한 앨범 ‘세븐틴 이즈 라잇 히어’(17 Is Right Here)가 일본 시부야 거리에 버려져 있다.

이후 올라온 엑스 게시물들에 따르면 해당 장소에는 “사유지에서 물건을 판매하거나 배포하는 행위를 하다 발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겠다. 감시 카메라가 작동 중이다”라는 경고문이 붙었다. 결국 문제의 앨범들은 쓰레기봉투에 담겨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K팝 아이돌의 앨범이 대량으로 버려지는 이유로는 앨범 속에 든 포토 카드와 이벤트 응모권이 꼽힌다. 앨범에 들어있는 포토 카드가 보통 수십 종에 이르는데 랜덤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팬들이 앨범을 여러 장 구매해 포토 카드만을 취한 후 앨범은 기부하거나 버리는 것이다.

그룹 뉴진스의 소속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와 관련한 배임 의혹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스1


이 사진을 보고 많은 이들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 생각이 난다는 의견이다.

당시 민 대표는 “랜덤 카드 만들고, 밀어내기 하고 이런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며 “그런 것 좀 없애보자. 저희는 밀어내기 안 한다. 뉴진스는 안 하고 이 성적이 나왔다. 포토 카드 없이”라며 K팝 업계의 마케팅 수법을 지적했다.

민 대표가 언급한 ‘음반 밀어내기’란 앨범 판매사나 유통사가 앨범 초동(발매 일주일간의 판매량) 물량을 대규모로 구매해 주고 이후 기획사가 팬 사인회 등 행사로 판매를 지원해 주는 관행을 뜻한다. 팬들은 행사 참여를 위해 지속적으로 앨범을 구매하고 가수 역시 여러 행사에 동원된다.

한터차트에 따르면 세븐틴의 이번 앨범은 발매 당일에만 226만 906장 판매됐다. 일본 오리콘이 1일 발표한 데일리 앨범 랭킹(4월 30일 자)에서도 이 앨범은 판매량 25만5979장으로 정상을 차지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