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비곗덩어리 삼겹살 유통을 막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배포한 이후에도 여전히 비곗덩어리 삼겹살이 제주도의 한 유명 맛집에서 판매돼 공분을 샀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열 받아서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주도에서 1년살이하고 있다는 작성자 A 씨는 “친동생이 제주도에 놀러 와서 연예인들도 자주 가는 제주도의 한 고깃집에 데려갔다”며 “그런데 해당 식당에서 소비자 기만 횡포를 부리더라”고 당시 판매된 삼겹살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불판에 올려진 삼겹살엔 비계가 대부분이었다.
이어 “이후 고기를 잘라보더니 문제가 있다 싶었는지 주방으로 가져갔지만, 문제가 없다고 하면서 다시 가져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기분이 좋지 않아서 3점 먹고 14만 7000원을 계산하고 나왔다. 사장에게 따지려고 했지만, 사장이 없다고 한다”며 “비곗덩어리가 무려 15만 원가량 하니 어이가 없다. 실제 리뷰에 저같이 당한 사람들이 몇 명 있던데, 그래도 장사가 잘되고 제주 관광객 특성상 한 번 가면 다시 올 일 없다고 생각해서 저렇게 비양심적으로 장사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A 씨는 “이런 비양심적인 식당은 어떻게 해야 두 번 다시 소비자를 속이지 않는 짓을 하지 않게 될까”라며 “힘없는 일개 시민이 연예인도 오고 TV에도 나온 훌륭한 식당을 상대로 이런 글을 남겨봐야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자문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의견을 물었다.
정부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삼겹살 품질관리 매뉴얼’을 배포한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육가공협회와 대형마트 등 축산업 관계자들에게 배포한 이 매뉴얼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소포장 삼겹살은 1㎝ 이하, 오겹살은 1.5㎝ 이하로 지방을 제거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과지방 부위는 폐기를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