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14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향해 각종 미사일과 무인기(드론) 300대를 발사했지만 대부분 격추됐다. 이 중 일부는 중동 주둔 미군과 영국군에 의해 요격됐지만, 상당수는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파괴됐다. 이스라엘이 밝힌 요격 성공률은 99%에 달했다.
이스라엘군은 정확히 어떤 무기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타격했는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아이언돔’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미사일방어망에 주목하며 이번 이란발 공격에서도 각종 요격 무기가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CNN 방송은 이스라엘 미사일방어기구(IMDO)를 인용해 이스라엘 방공망의 가장 기본은 저고도 요격 체계인 아이언돔이라고 소개했다. 이스라엘 전역에는 최소 19대 이상의 아이언돔 포대가 배치돼 있다. 각 포대에 달린 지대공 요격 미사일은 고도 10㎞ 이내에서 로켓과 미사일, 드론 등을 격추한다.
따라서 이란에서 2000㎞를 날아온 중장거리 탄도·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모두 저고도 요격 체계인 아이언돔으로 막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거리 미사일과 높은 고도에서 비행한 드론은 고고도 미사일 요격 체계인 애로우2·3이 상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애로우2는 미국의 중고도 요격 체계 패트리엇을 이스라엘이 개량해 2000년 실전 배치됐으며, 고도 50㎞에서 목표물을 타격한다. 애로우 3은 이를 개량한 것으로 우주 밖으로 나간 탄도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하기 전인 고도 100㎞에서 요격할 수 있다.
데이비드 슬링은 아이언돔과 애로우2·3의 고도 간극을 보완하는 중고도 요격 체계로 2017년 도입됐다. 고도 15㎞ 이내에서 목표물을 분쇄한다. 구약성서 다윗과 골리앗의 일화에서 이름을 딴 ‘다윗의 돌팔매’란 뜻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1991년 1차 걸프전에서 쓰인 패트리엇도 이스라엘에서 여전히 현역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 공습 사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한 이란은 보복 공격을 예고한 지 보름 만인 이날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반(反) 이스라엘로 돌아선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