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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로 대박난 배우 류수영, 美 스탠퍼드대 강단에 섰다…왜?

입력 | 2024-04-12 15:08:00

배우 류수영. 게티이미지코리아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편스토랑’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 류수영(본명 어남선)이 11일(현지시각) 미국 스탠퍼드대 강단에 섰다.

류수영이 이날 스탠퍼드 강단에 선 이유는 월터 쇼렌스틴 아시아태평양연구소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개최한 ‘한국 음식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 콘퍼런스에는 한식의 글로벌화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강연자들은 150명의 청중에게 한식의 특별함과 그간의 발전 과정 등을 소개했다.

류수영은 “어린 시절부터 만화책보다 요리책을 즐겨봤다”고 했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류수영은 “연기를 하면 요리를 하고 싶고, 요리를 하면 연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난다. 가능하다면 두 개 모두를 죽으라고 해보려고 한다”며 “배우와 셰프는 이제 평행우주에 가깝다. 엄마냐 아빠냐의 느낌으로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여전히 연기는 너무 좋고 피가 끓는다”면서도 “방송에서 요리한 지 4년 됐는데, 2년 전부터는 직업적 의무감이 생긴다. 처음에는 부업이나, 취미의 확장판으로 생각했지만, 하다 보면서 중요해졌다. 직업 이상의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류수영은 그동안 290개의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새로운 레시피를 위해 아내 박하선 씨도 말도 안 되게 많이 먹는다”며 “제육볶음만 3~4주를 먹었고 닭갈비는 일주일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리는 부업의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며 “우리 어린 딸도 내가 요리하는 사람으로 알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업화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은 근사할 수 있는데, 아티스트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장사 전선에 나가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류수영이 생각하는 ‘좋은 요리’란 무엇일까. 그는 “집에서 하는 요리는, 하는 사람도 행복하고 먹는 사람도 행복한 요리라고 생각한다”라며 “하는 사람이 너무 힘들고 먹는 사람이 너무 행복한 것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식의 세계화에도 이 같은 ‘심플 전략’이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유튜브 댓글에는 식당에서 먹었던 한식 메뉴를 언급하며 ‘보다 간편한 레시피로 바꿔달라’는 영어 요청이 쏟아진다”며 “그래서 레시피를 연구할 때 조리 과정을 대폭 축소하고, 생소한 식재료는 과감하게 생략하는걸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