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밭 도심 곳곳에 ‘책밭’ 일군다

입력 | 2024-04-04 03:00:00

대전시, 공공도서관 확충
오정동에 랜드마크 2027년 착공… 가양-관저동에 시립도서관 신설
‘출생아 책 선물’ 대상자도 확대… 대출 수요에 비해 독서 시설 부족
“시민이 편안하게 머물 공간 마련”



이장우 대전시장이 1일 대전을 연고로 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시청 브리핑룸에서 상징 도서관과 제2·3시립도서관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대전 대덕구 오정동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상징건물) 도서관이 들어서고, 동구 가양동에는 제2시립도서관이, 서구 관저동에는 제3시립도서관이 새롭게 생긴다.

3일 대전시 ‘민선 8기 도서관 확충 및 독서문화 활성화 계획’에 따르면 대덕구 오정동 일대에 건물 면적 2만 ㎡(약 6050평) 안팎의 도서관이 건립된다. 시는 2027년에 착공해 2029년 개관을 목표로 예산 1540억 원(추정)을 투입한다. 대표 도서관이 들어설 위치는 도시 균형발전과 지역 간 문화 격차 해소, 지역발전의 파급효과를 고려해 결정됐다. 건물은 도시 명품화를 위해 획기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지역을 대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대전 동구 가양동에 9월 준공 예정인 제2시립도서관(동대전도서관) 조감도. 대전시 제공 

동구 가양동에 들어설 제2시립도서관은 9월 준공 예정이다. 지상 3층·지하 1층(건물 면적 7354㎡) 규모로, 총사업비는 290억 원이 투입된다. 연내 시범 운영을 마친 뒤 2025년 상반기 정식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이곳은 어린이·청소년 중심의 창의·융합 도서관으로 꾸민다. 시는 교육·문화 등 기반이 부족한 동부 지역의 지식·정보·문화 향유권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구 관저동에는 제3시립도서관이 올라간다. 지상 5층·지하 1층(건물 면적 6500㎡) 규모로, 436억 원이 투입된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개관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의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이달 중 결과가 나오는 대로 후속 행정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1989년 12월에 개관한 제1시립도서관 한밭도서관은 새롭게 꾸민다. 연간 이용자는 95만 명이며 90만 권의 책이 있다. 2020년에는 본관 3층(2725㎡)을 북카페형 자료실로 보수했고, 이번에는 100억 원을 들여 에너지 손실을 막기 위해 시설물을 개선하는 ‘그린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시는 독서생태계 조성을 위해 ‘우리 대전 북스타트’ 운동을 확대한다.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 7000명에게 책 꾸러미(책 2권+가방)를 선물하는데 대상자를 더 늘릴 예정이다. 또 동네마다 도서관 환경을 조성하는 ‘1동 1도서관’ 확충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대전시 82개 행정동 중 서구 가장동을 포함해 25개 동에는 도서관 시설이 없는 상태다.

대전 지역은 도서관 한 곳당 회원 수가 7만여 명이고, 도서 대출 권수는 16만 권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반면 인구 100만 명 기준 도서관 수는 17개로 전국 17개 시도 중 16위다.

이장우 시장은 “도서관 확충은 시민 누구나 비용 없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도심 속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